'침체의 늪' 빠진 재개발·재건축 시장

시공사 선정 곳곳서 무산… 서울 인접 강점도 무색

부평·계양외 지역 물량 넘쳐 업체들 난색 사업 난항
인천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부평·계양구를 제외한 지역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계양구 서운구역주택재개발사업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냈지만 입찰서류를 낸 건설사가 한 곳도 없었다고 19일 밝혔다. 올들어 두 번째 입찰이었고, 현장설명회에 3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결국 유찰됐다.

서운구역 주택재개발은 계양구 서운동 9의13 일원(8만8천810㎡)에 약 1천500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과 가깝고 조합원 수가 적어 인천에서는 '유망 사업지구' 중 하나로 꼽혔다. 2009년 6월 조합설립인가를 얻고 같은 해 9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듬해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사업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랐다. 하지만 관리처분계획 수립 과정에서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조합원 분양가 산정 등의 과정에서 나타난 이견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어 시공사 재선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구 가좌진주1단지주택재건축사업조합은 지난 7월에 3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현재는 시공사들과 수의계약을 위해 접촉 중이다.

계양구는 서울과 가까운 이점, 부평구는 지하철7호선 연장선 등과 같은 호재가 있어 시공사들이 일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서구의 경우는 청라국제도시 등 아파트 공급이 많다는 이유로 시공사 선정 작업이 원활하지 않다. 조합 관계자는 "부평·계양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물량이 넘친다',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공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이미 시공사를 선정한 구역에서는 시공사들이 발을 빼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시의 한 재건축·재개발 담당 공무원은 "한창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될 때는 재건축·재개발이 '땅짚고 헤엄치기'인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주택공급량이 많고, 집값이 오를 기미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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