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달리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에 직면하게 되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히 무릎과 발목의 부상은 달리기 부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근골격계 손상, 특히 무릎과 발목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에 대해 2회에 걸쳐 알아본다.
타종목보다 부상 적지만
반복된 움직임으로 인한
무릎·장경인대 위험 내재
점진적인 훈련·휴식 중요
■ 무릎의 과사용 손상(runner's knee)
과사용 손상은 비슷한 동작을 반복하면 같은 부위에 힘이 계속 가해지고, 이로 인해 뼈, 근육, 인대에 작은 손상이 쌓여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축구나 농구 같이 단번에 큰 손상이 일어나기보다는 알게 모르게 조금씩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시하기 쉽지만 위험성은 항상 내재되어 있다.
달리다 보면 무릎 앞쪽에서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무릎뼈 주변에 붙어있는 인대조직들에 스트레스를 가하게 되고, 반복되면 무릎에 통증을 유발시키게 된다.
마라톤을 포함한 달리기는 기록 경기이기 때문에 기록에 신경을 쓰게 되고, 기록에 대한 과한 욕심은 결국 부상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점진적인 훈련과 적절한 휴식을 통해 과사용·과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 장경인대 증후군(iliotibial band friction syndrome)
장경인대(허벅지 옆으로 약간 딱딱한 띠 모양으로 만져지는 것)가 대퇴 외상과를 자주 지나가면서 마찰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인대의 염증을 일으킨다고 하여 마찰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손상이 잘 생기는 경우는 ▲훈련강도를 갑자기 높여 너무 많이 달리게 되는, 즉 과사용 손상이 생기는 경우 ▲신발의 밑창이 너무 단단하여 발의 회내전을 제한하는 경우 ▲O자형 다리, 발의 아치가 너무 높은 첨족, 다리길이 차이로 인해 해부학적 원인이 있는 경우 ▲내리막길이나 도로의 경사진 가장자리를 많이 달리는 경우 등이다.
결국 장경인대를 당기는 힘이 과할 때 이러한 손상이 일어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사용 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거나 신발 안창에 내측 쐐기를 넣어 교정하는 방법, 평평한 평지 달리기, 하지의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을 기르고 근력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주대학교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윤승형·이두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