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 전문의에게 듣는다

[가정의학 전문의에게 듣는다·3] 결혼 전 검진·예방접종

'건강 녹색등' 켜고 웨딩마치
   
▲그래픽/박성현기자
유전 질환·장애 파악 우선
신부는 골반·유방 초음파
신랑은 '남성호르몬' 검사
"나이와 위험인자에 따라
성인 접종 방법도 달라져"


지난 겨울은 유독 추워서 그런지 봄이 오는 게 더욱더 반갑다. 봄에는 결혼식이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결혼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어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의 필수조건 중 하나는 건강일 것이다. 그래서 예비신혼부부들에게 필요한 건강검진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예비신혼부부들이 하는 건강검진은 임신, 육아 그리고 건강한 결혼생활을 위해 유전적 질환이나 선천적 장애에 대해 알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검사항목으로는 일반 혈액검사, 간기능 검사, B형 간염 검사, 매독 및 에이즈 검사, 식전 혈당, 헤모글로빈 혈소판 검사, 흉부 X선 검사, 뇨검사, 갑상선 초음파, 신랑의 경우 남성호르몬 검사, 신부의 경우 골반초음파, 유방초음파, 풍진, 엽산 등이 있다.

예비신혼부부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지역 보건소에 가면 신혼부부 건강검진을 해주는 곳이 많다. 지역 보건소마다 검사항목이나 비용 등등 차이가 있으니 방문 전 확인을 해야 한다. 보건소에서 기본적인 검사를 받고 추가검사 및 정밀검사는 병원에 가서 하면 된다.

#성인 예방접종

예방접종이란 전염성 질환 발생의 예방을 위해 미생물의 병원성을 죽이거나 약하게 하여 사람에게 투여하는 것이다. 성인에게 추천되는 예방접종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모든 성인 예방접종이 성인 누구에게나 추천되는 것은 아니다. 나이와 위험인자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이 다르다(대한감염학회 홈페이지(http://www.ksid.or.kr)의 성인 예방접종표 참조).

1)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 감염 및 그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65세 이상 성인은 매년 10·11월에 접종받는 것을 추천한다. 임신 예정인 여성이나 임신 1기 이후(2·3기)인 산모에게도 추천된다.

2) 폐렴사슬알균

폐렴사슬알균은 지역사회 폐렴,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균이다. 위험군에 속하는 성인 및 65세 이상의 성인은 예방접종이 추천된다. 평생 1회 투여하면 되며 패혈증과 뇌수막염 같은 침습성 폐렴사슬알균 감염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면역저하 환자의 경우 5년마다 재접종하는 것이 추천된다.

3) 파상풍-디프테리아

발생이 많지는 않으나 질환과 후유증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적응증이 된다면 투여해야 한다. 10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1956년에 도입되어 예방접종이 시작됐다.

따라서 1956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3회 기본 접종(최초, 1개월, 6~12개월) 후 10년마다, 1956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1회 접종 후 10년마다 재접종을 해야 한다. 40세에서 64세까지는 백일해가 포함된 Tdap을 Td 대신 1회 투여하는 것이 추천된다(백일해 예방접종의 경우 65세 이상 성인에서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4) A형 간염

소아 감염 시에는 대개 경증이나 나이가 들어 감염될 경우 증상이 동반된 급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지만, 심한 경우 간부전과 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대한감염학회에서는 20대의 항체 양성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10대와 20대는 기본 접종으로, 30대는 항체 검사 후 음성(감염된 적이 없는)일 경우에만 예방접종을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있는 경우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는 없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감염에 의해 항체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40대와 그 이후의 나이에는 일반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5) B형 간염

소아 기본접종에 포함되지만, 여전히 성인 인구의 2% 정도가 항원 양성이다. 항체 및 항원 확인 후 항원 양성이면(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는 상태라면) 정기적인 검진 및 상담을 받도록 하고, 항원 음성이면서 항체 음성이면 예방접종을 한다.

6) 홍역/볼거리/풍진

항체를 확인 후 항체 음성일 경우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특히 풍진은 선천성 풍진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는 가임기 여성의 경우 풍진 항체를 확인해 음성이면 풍진 예방접종(없을 경우 MMR)을 시행한다. 예방접종 후 4주간은 피임이 필요하다.

7) 기타 위험 인자에 따라 추천되는 예방 접종

   
▲노준승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면역저하자이거나 만성 호흡기 질환, 만성 심장 질환, 만성 신장 질환(혈액 투석을 받는 사람), 만성 대사 질환(당뇨병), 만성 간 질환, 혈액 응고 질환, 악성 종양을 가진 환자의 경우 폐렴사슬알균 및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추천된다.

비장절제술 등으로 비장이 없는 사람에게는 폐렴사슬알균, 수막알균, b형 헤모필루스균 예방접종이 추천된다(수막알균 예방접종은 2009년 기준 아직 국내에 시판이 되지 않았다).

/김종화기자
도움말/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가정의학과 노준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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