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스타' 싸이(박재상·36)의 신곡 '젠틀맨'(Gentleman)이 국내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12일 0시 공개된 '젠틀맨'은 오전 8시 현재 멜론, 엠넷닷컴, 네이버뮤직,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차로 인해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후 9시께 가장 먼저 음원이 공개된 뉴질랜드에서는 아이튠스 싱글 차트 47위를 기록 중이다.
'싸이'와 '젠틀맨'은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도 1, 2위를 다투고 있다.
'젠틀맨'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19개국에서 공개된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0시에 공개되기 때문에 아직 선보이지 못한 지역도 많다.
해외 언론 역시 '젠틀맨'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젠틀맨'이 뉴질랜드에서 처음 공개되자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를 비롯해 AFP, 로이터, 타임, 포브스, BBC 등 수십여 개의 해외 매체가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싸이의 '연타석 홈런' 가능성에 주목했다.
'젠틀맨'은 싸이와 작곡가 유건형이 함께 만든 곡. '신사의 품격'과는 거리가 있는 남자가 '나는 신사(젠틀맨)'라고 외치는 코믹한 노래다.
이 곡은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전작 '강남스타일'처럼 강렬한 비트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만든 클럽 댄스 트랙이다. 후렴에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I'm a Mother, Father, Gentleman)'이란 반복구를 넣어 중독성을 강화했다. '마더, 파더'는 영어 속어 '마더 퍼커'(mother fucker)를 재치 있게 비튼 것이다.
싸이는 곡의 전반부에도 '알랑가몰라', '∼말이야'를 반복적으로 배치해 라임(rhyme·각운)을 맞췄다. "언어유희로 듣는 재미를 더했다"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소개대로다. '강남스타일'에 비해 영어 가사의 비중이 늘고 한국어 가사의 발음은 쉬워진 것도 특징이다.
반복구인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을 비롯해 '고나 메이크 유 스웨트'(Gonna make you sweat), '유 노 후 아이 엠∼ 웨트 싸이!(You know who I am~ Wet PSY!) 등 후렴구는 아예 영어로 채웠다. 해외 팬을 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누리꾼 반응은 엇갈린다. "역시 싸이" "들을 수록 중독된다"는 찬사와 "'강남스타일'만 못한 것 같다" "외국인에게 잘 들리게 하려는 부담감이 강했던 것 같다"는 혹평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들리기 쉬운' 가사에 집중하느라 '강남스타일'에 비해 풍자의 매력은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관심은 이제 뮤직비디오로 집중되고 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연출한 조수현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지난 7일부터 3일 간 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젠틀맨'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과 MBC TV '무한도전' 멤버들이 주요 배역으로 등장한다.
'강남스타일' 열풍이 유튜브 '15억 뷰'를 넘어선 뮤직비디오 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젠틀맨' 역시 뮤직비디오의 힘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싸이는 오는 13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해프닝'이란 이름으로 공연을 열고 '젠틀맨'을 라이브로 선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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