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의 집권연합 국민전선(BN)의 나집 라작 총리가 6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쿠알라룸푸르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총선 개표결과 국민전선은 122석을 확보했으며 사상 첫 정권교체를 노렸던 야권3당동맹 국민연합(PR)은 71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957년 독립후 지금까지 집권해온 국민전선의 집권기간은 60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AP=연합뉴스 |
말레이시아의 사상 첫 선거를 통한 여야 간 정권교체가 사실상 무산됐다.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전 1시25분(현지시각)까지 총선 개표 집계 결과 나집 라작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합 국민전선(BN)이 122석을 확보했다며 차기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상 첫 정권교체를 노린 야권 3당 동맹 국민연합(PR)은 71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확정되면 1957년 독립 후 지금까지 계속 집권해온 국민전선은 집권 기간을 60년으로 늘리게 된다.
국민전선은 이번 총선에서도 보르네오 섬 사라왁주와 사바주, 말레이반도 남단 조호르주 등 전통적 지지기반인 농촌지역에서 국민연합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집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성숙한 민주국가임을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의 결정, 국민의 뜻은 존중돼야 한다"며 "야당이 열린 마음으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부의 대규모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야당 측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 시사하고 나서 주목된다.
국민연합을 이끄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는 투표 종료 직후 국민연합의 승리를 선언하고 국민전선의 최대 세력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와 선관위에 이 결과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서 선관위가 국민전선과 선거부정을 공모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국민연합이 이겼다. 통일말레이국민기구와 선관위에 결과를 조작하려 시도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선관위와 나집 총리는 즉각 이를 부인했으며 총리실은 트위터를 통해 "모두가 선관위의 공식 선거 결과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222명과 12개주 주의회 의원 505명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는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내세운 국민전선과 부패척결과 민주개혁을 약속한 국민연합이 초박빙의 대결을 펼치며 서로 승리를 장담해왔다.
선관위는 이에 앞서 총선 투표에 유권자 1천330여만 명 가운데 1천만 명 이상이 참가해 투표율이 80%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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