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전쟁 당시 연천군 장남면 매향리 네바다 전초전투에서 고지를 왕복하며 탄약 등을 실어나르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운 해병마 '아침해' 동상.
6·25 한국전쟁 영웅인 해병마 '아침해(상사)' 기념관이 오는 7월 미국 캘리포니아 미 해병대 공원에서 개관된다.

'아침해'는 미 해병 1사단이 1953년 3월 말께 5일동안 중공군과 격전을 치른 연천군 장남면 매향리 네바다(베가스·레노·카슨) 전초전투에서 단 한 번의 길 안내를 받은 뒤 혼자서 하룻동안 51회 고지를 왕복하며 탄약과 포탄 4t을 운반했다.

1분당 500여발에 달하는 적군의 포탄이 퍼붓는 전장을 뚫고 자신의 책임을 완벽히 해낸 아침해의 전공은 미 해병이 중공군 120사단과 3일동안 치러진 베가스 전투에서 전초를 사수하고 적군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히는 성과를 안겼다.

미 해병 1사단 5연대 무반동화기소대 에릭 피터슨 중위가 한국인 김경문씨로부터 250달러를 주고 산 1952년 10월께로 입대일이 정해진 아침해는 전장에 나선 대담한 용기에 반한 동료 병사들이 행여 말이 다칠까 자신이 입고 있던 방탄조끼를 입혀준 일화가 전해온다.

전투 중 대원들이 '무모한(Reckless)'이라 지어준 별명만큼이나 부상까지 당하며 자신의 임무를 당당히 완수한 해병 일원이기에 아침해는 정전 후 미국으로 건너가 1959년 미 해병대 최초로 하사 계급장을 받았다.

이후 아침해는 전투 중 부상을 입은 군인에게 주는 퍼플하트훈장, 선행장, 미국대통령표창장, 유엔종군기장, 한국대통령 표창장 등을 수상하고 1960년 퇴역했다.

혁혁한 전공을 남기고 1968년 수령 20세에 숨을 거둔 아침해는 정식으로 군 장례식을 치르고 사단본부 안에 매장했다. 또, 아침해가 기거하던 마굿간 옆에 기념비도 세웠다. 이후 부대와 참전용사는 아침해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6만3천829달러(한화 약 7천만원)를 모금했고, 영화제작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50년 신설동 경마장을 달렸던 한국 경주마가 전쟁영웅으로 알려지자 인터넷에 공식 웹사이트(www.sgtreckless.com)와 팬클럽이 운영되며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방부는 네바다 전초전투 미국 참전용사를 초청, 이달 29일께 당시 전투현장을 견학해 추모행사를 갖고, 향후 미 해병 1사단 전투기념비 건립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연천/오연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