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본분을 망각한 이들의 행적을 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기까지 하다. 연평도를 비롯한 휴전선에서 북한과 대치, 24시간 사투하는 장병들의 심정은어떠할까. 군인의 신분을 벗어난 이들의 행적을 놓고 과연 이들이 국가의식을 갖고 있는 군인인지 의문이다. 이들을 지휘하는 지휘관이 제대로 정신이 박힌 군인인지조차 의구심이 들 정도다. 가수 '비'의 근무지 이탈사건이 문제화된지 얼마되지도 않은 마당에 또다시 벌어진 연예병사들의 행적은 한심하기만 하다. 그것도 6·25전쟁 관련 외부행사에 참석한 뒤에 벌어진 것이어서 심각성이 더 하다. 연예병사제도의 폐지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병사들을 지휘하는 지휘관들의 자세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금 우리는 서해북방한계선인 NLL을 둘러싼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발언을 놓고 정쟁을 벌이고 있고 이로 인한 국민적 감정이 북받쳐 있는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연예 병사인 가수 상추(본명·이상철) 일병과 세븐(본명·최동욱) 이병이 지난 21일 강원도 춘천시에서 6·25전쟁 외부 지방공연에 참여한 뒤 술을 마시고 심야에 숙소를 이탈해 안마시술소를 찾는 모습이 방송을 타고 전파됐다. 국방부는 지난 1월 가수 비(본명·정지훈)가 배우 김태희와 만나는 과정에서 복무 규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자 연예병사들의 특별관리 지침을 마련했었다. 연예병사들의 과도한 휴가를 제한하고 혼자 공무외출을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들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병역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들은 밤잠을 설치고 있다. 겨울엔 한파에 떠는 자식의 모습이, 더위엔 땀속에 젖어 있는 자식의 모습이 안타깝기만한 부모들이다. 엊그제엔 병사 한 명이 치료시기를 놓쳐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고 고참들의 기합에 못이겨 자살하는 병사들도 나오고 있는 판이다. 이들에겐 최전방에서 국가와 국민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고생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북한과의 혈전으로 숨져간 서해해전 병사들의 죽음이 가슴에 와닿지 않는가. 국방부는 국군방송의 위문열차 프로그램 진행 등을 위해 복무중인 연예병사는 16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예병사는 특혜를 입은 벼슬이 아니다. 오히려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다.
연예병사제도 폐지가 정답이다
입력 2013-06-2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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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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