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20대 아들이 술만 마시면
어머니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른다며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습니다.
폭력이 또다시 폭력을 낳은겁니다.
경인일보 강영훈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한 가정집.
거실에 가재도구들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어제 새벽 4시 10분쯤,
이 집에 살던 대학교 2학년생,
20살 A씨가 거실에서 잠자고 있던 47살 아버지를
수차례 흉기로 찔렀습니다.
안방에서 잠을 자던 어머니는
비명소리를 듣고 거실로 나왔다가
피투성이가 된 부자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인근 주민]
"새벽에 난리가 났어.
경찰차가 오고, 119가 오고. 새벽 4시 됐는데…"
흉기에 찔린 아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아들 A씨는 거실에서 피아노를 두드리는 등
흥분상태였습니다.
[스탠드업: 강영훈 기자]
"A씨는 출동한 경찰과 집안에서 10여분간 대치하다
경찰의 설득에 순순히 체포에 응했습니다."
전과도, 정신병력도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었습니다.
[전화인터뷰: 용인 동부경찰서 관계자]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엄마를 때리고,
폭행하는 것을 봤습니다.
한 달에 두세번 정도는 어머니를 폭행했다.
그게 원한이 쌓였다…"
지방을 돌아다니며 노동일을 하던 아버지는
사건 전날 밤,
20여일만에 집에 왔다 변을 당했습니다.
A씨는 군 입대를 앞두고
지난 2월 휴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존속살해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인일보 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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