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인천 송도파크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국제 학술대회'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황해에서의 역사 교류와 현재란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임순석기자 |
특히 국가 차원 외에 도시간 인문유대를 위해 환황해권에 있는 인천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수한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 연구위원은 12일 동북아역사재단과 인천시 등이 주최한 '한·중·일 국제 학술대회'에 나와 "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제협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국가 사이의 정치·사회적 협력은 오히려 뒤처지고 갈등이 증가하는 '아시아 역설'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역사·문화와 같은 인문학적 소프트파워를 이용한 인문유대"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날 오전부터 인천 송도파크호텔에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역사 인식과 관련해 중·일,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 정세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도시정부간 인문유대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환황해권 주요 도시인 인천과 중국 톈진(天津)의 인문유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천과 톈진의 경우 한·중 양국의 개항장이란 공통점과 수도권 관문 도시로서의 역사성은 물론, 국가 경제를 선도하는 경제자유구역이 설치돼 있어 한·중 양국의 미래발전 선도 지역이란 특수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를 기초로 해 도시간 인문유대를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과 일본 요코하마의 화교 네트워크를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도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리위롄(李玉蓮) 중국옌볜대학(延邊大學)외국어학원 교수는 "인천과 요코하마는 근대 불평등조약에 의해 개항됐고, 외국인 조계지가 형성되면서 화교들이 제일 먼저 도착한 공통점이 있다"며 "두 도시는 개항초기 화교들의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산둥반도와 동남 연해 지역을 연결하는 해상 네트워크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요코하마에 진출한 화교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는 매판상인이 주류를 이뤘고, 인천의 경우 이런 무역업보다는 전통적인 상업방식을 택한 화교들이 많았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는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후쿠하라 타다히코 일본 주오대학 총장, 바이캉 중국사회과학원 교수 등 한·중·일 인문학자 20여명이 나와 발제와 토론을 벌였다.
/김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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