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존슨 금메달 앗아간 약물
감기약에도 포함 '사용주의'
성기능·성장장애등 부작용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World Anti-Doping Agency)에선 운동선수가 경기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잘못 사용할 수 있는 약물에 대해 매년 '금지목록 국제표준'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금지목록 국제표준에 근거, 특별히 주의해야 할 약물에 관해 알아본다.

도핑 금지약물의 가장 대표적인 약물은 동화작용 남성스테로이드제다.

동화작용(anabolic action)이란 기초성분에서 좀 더 큰 물질을 만들어내는 대사작용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단백질 합성작용이다.

즉 동화작용이 있는 여러 약물(1-androstendiol, bolandiol, danazol, drostanolone, ethylestrenol, gestrinone, nandrolone, oxymetholone, androstenediol, testosterone, clenbuterol, SARMs, tibolone, zeranol, zilpaterol 등)이 도핑금지 약물에 해당된다.

이중 가장 대표되는 약물은 우리가 흔히 잘 알고 있는 '남성호르몬제'이고, 이는 테스토스테론 성분을 기본으로 각 염류와 유도체를 포함하고 있다.

남성호르몬제(테스토스테론)는 고환에서 분비되어 정자를 생성하고, 남성성(고환, 후두확대, 턱수염, 근육 등)을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남성호르몬제는 의료현장에서 남자 성선기능저하증 및 남성불임과 남성갱년기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운동선수 사이에 남성호르몬제가 근육량(muscle mass)을 증가시키고 근력을 강화하는 목적으로 잘못 사용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벤 존슨이 도핑 양성반응으로 사흘 후에 메달을 박탈당한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이때 검출 된 약물이 동화작용 남성스테로이드제였다.

항상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 약물 즉 상시금지약물은 ▲남성호르몬제로 대표되는 테스토스테론 단일성분의 약물이다. 테스토주사, 네비도주사, 데포비린주사, 안드리올 캅셀, 테스토 패치 및 겔 등으로 사용 자체가 금지된다.

▲여성 선수의 경우 자궁내막증식증 치료제인 다나졸, 재생불량성 빈혈 및 골수섬유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옥시메토론제제도 해당된다.

▲특히 DHEA(dehydroepiandrosterone)제제는 근육강화제 영양보충제에 함유되기도 하므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종합감기약 성분에 쓰이거나 영양보충제로 잘못 사용되고 있는 클렌부테롤(Clenbuterol) 성분도 상시 금지약물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경기에 임하는 모든 선수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동화작용호르몬제의 투여는 치명적인 간 손상과 함께 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정자생성 손상, 부분적 가슴성장, 공격적 성향 증가 등과 함께 여성에게는 굵어진 목소리와 월경주기 혼란, 청소년에게는 골단판의 골화를 진행시켜 성장을 멈추게 하는 부작용 등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의료목적 외에는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특히 보디빌더, 육상, 사이클 선수에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주대병원 신유섭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