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를 풍미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리메이크된다.
tvN은 20일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3년 발표한 2집 수록곡 '너에게'를 성시경이 불러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곡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간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은 국내에서 리메이크된 적이 없다. 그래서 성시경이 부른 '너에게'는 지난 19일 '응답하라 1994'의 3회 예고편에 짧게 삽입됐지만 곧바로 화제가 됐다.
'응답하라 1994'는 지난해 1990년대 문화 복고 열풍을 일으킨 히트작 '응답하라1997'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든 후속 드라마.
이번에는 전국 팔도에서 상경한 지방 출신 대학생들이 신촌 하숙집에 모여 벌이는 상경기를 다룬다. 94학번 새내기들의 캠퍼스 생활을 주축으로 농구대잔치, 서태지와 아이들 신드롬 등 1994년 일어난 사회적인 이슈가 소개된다.
지난 18·19일 1·2회 방송에서는 고아라, 정우 등 출연진의 실감나는 사투리 연기와 당시 소품, 패션, 음악이 사실적으로 재현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응답하라 1994'의 연출자인 신원호 PD는 "1994년을 다루기 때문에 당시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며 신드롬을 일으킨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드라마에 꼭 담고 싶었다"며 "배경음악으로 삽입하고 리메이크까지 가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신 PD는 이어 "'너에게'의 가사 내용이 드라마와 잘 맞아 서태지 측에 제안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놀랍게도 흔쾌히 승낙해줬다.
'응답하라 1997' 당시 러브 테마곡으로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이 쓰였듯이 '응답하라 1994'에서는 '너에게'가 러브 테마곡으로 쓰여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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