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자살기도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119구급대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경인일보 10월 25일자 23면 보도)인 가운데 해당 119지역대에서 구급차 내부 CCTV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9일 오전 2시께 화성시 전곡항에서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했던 주부 A(35)씨는 병원 이송 도중 119구급대원에 의해 성추행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지난 23일 경찰에 제출했다.
사건 이튿날 A씨의 남동생은 화성소방서 산하 B지역대에 전화해 "누나가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구급대원에게 성추행 당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B지역대에서는 기기고장으로 영상이 찍히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이달 15일에는 영상을 포맷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서 관계자는 "해당 구급차량의 CCTV는 이전부터 고장이 나 있어 고치는 과정에서 포맷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 남동생이 문제를 제기한 뒤에 영상이 포맷되면서 사건 은폐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더구나 해당 소방서에 증거자료로 CCTV영상을 요청한 경찰은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수사에 나선 화성서부경찰서 관계자는 "경기지방경찰청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요청해 영상을 복원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당사자에 대해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영훈기자
성추행 논란 119지역대 구급차 내부 CCTV 영상 포맷
입력 2013-10-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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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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