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영어마을 10개 중 2곳이 이미 폐업했다. 다른 곳도 적자 행진을 하며 도민들의 혈세를 축낸다.
도는 일부 영어마을에 대해서 그동안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매각을 통해 손을 털어버리는 작업을 적극 검토중이다.
일선 시·군도 생각은 도와 대동소이하다. 영어마을은 왜 '애물단지'가 됐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 적자투성 영어마을, 왜 이 지경까지 됐나
영어마을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문을 닫는 일까지 발생한 것은, 철저한 운영 계획이나 평가없이 우후죽순으로 설립이 판쳤기 때문이다.
또 경영효율도 사실상 낙제점으로, 공공성만을 강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일반 학원들에 고액 캠프자리를 빌려주는 등 당초 설립 취지를 영어마을 스스로가 저버렸다는 지적도 받는다.
지난 2004년 안산캠프가 문을 연 후 전국적으로 영어캠프 붐이 불었다. 경기도만 10곳이 생겼고, 전국적으로도 모두 29곳이 조성됐다.
우후죽순 들어선 영어마을은 '제살깎는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도는 영어마을 적자 발생원인으로 원가대비 낮은 교육비와 과다한 인력운영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한다.
실제 '파주캠프'의 경우 주중 프로그램(4박5일) 과정이 원가가 32만원인 데 반해 학생들에게는 15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이에 학생들이 영어마을을 많이 방문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시스템이라는 것. 하지만 비용을 현실화하면 영어 공교육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져 영어마을 존립 의미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또 파주캠프 운영예산 총 106억원 중 직원·강사 등의 인건비가 44억원을 차지하는 것도, 적자 운영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반면 영어마을이 불법·편법 고액 사교육을 위해 장소를 임대해 준 것도 각종 감사에서 적발돼 영어마을 스스로가 도민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비난도 받는다.
■ 영어마을 개선 방안은
애물단지가 된 영어마을 문제 개선을 위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과 함께 운영 다양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정확한 경영진단을 통해 매각할 곳은 매각하고, 회복 가능한 영어마을만을 선별해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영어마을 인건비가 적자의 가장 큰 이유가 되는 만큼, 탄력적 인력 운용이나 외부 전문 강사를 타임제로 영입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교육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도 필수다. 교육부 및 경기도교육청 등 교육기관을 통해 교육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안정적인 교육생을 받아들여야 한다.
실제 성남시와 이천시는 초중고·교육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공교육의 보완적 기능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당초 취지에 맞게 영어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차상위계층에 대한 교육지원을 늘려 적자를 내더라도 이유있는 적자를 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도의회 한 의원은 "공공성을 이야기하며, 흑자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다만 적자도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내용이 좋은 적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 대학생과 직장인들을 위한 연수성 프로그램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영어마을 일부에 대한 민간위탁도 고려해 볼 만하다.
도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파주캠프는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양평캠프의 경우 민간에서 위탁운영해 2010년 이후 흑자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경진기자
'문닫는 영어마을' 원인과 해결 방법은
낮은 수업비·과다 인력 '마이너스 구조' 불렀다
고액학원에 캠프장소 임대해주는 등 신뢰 하락 자초
경영 진단 통해 일부 매각·타임제 강사 영입 등 방안
입력 2013-10-2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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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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