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50대 여성 실종 6개월…미제로 남나

경찰 수사기법 총동원에도 성과 없어…"반드시 해결" 의지
입력 2013-11-26 11:51
지면 아이콘 지면 2013-11-26 0면
고속도서 사라진 여성운전자 강임숙씨
▲ 지난 5월 27일 경남 진주시 문산읍 남해고속도로 순천방향 문산나들목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사라진 강임숙(55.여)씨. 경찰은 6개월간 모든 수사기법을 총동원했으나 강씨를 찾지 못했다. 강씨를 목격한 사람은 진주경찰서 강력팀(☎ 055-750-0307~8, 국번 없이 112)으로 연락하면 된다. /연합뉴스

지난 5월 27일 오후 8시 2분께 경남 진주시 문산읍 남해고속도로 순천방면 75.8㎞ 지점 문산나들목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낸 50대 여성 운전자가 사라진 사건이 6개월째를 맞았다.

그동안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으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진주경찰서는 6개월간 모든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이 사건 해결에 나섰으나 사라진 운전자 강임숙(55·여)씨를 찾지 못했다고 26일 밝혔다.



강씨는 사고를 내기 3분 전에 빗길 사고로 정차해 있던 BMW 차량 탑승자를 치고 다시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나서 견인차가 도착하기 전 5~6분 사이 사라졌다.

강씨가 몰던 모닝 승용차에는 휴대전화, 지갑, 신발까지 남아 있었으나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강씨가 사고 충격으로 차량 바깥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보고 현장 주변을 수색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사고 당시 200㎜ 상당의 폭우가 내려 혈흔 등 사건해결 단서가 될만한 증거 확보가 어려웠고 BMW 차량 운전자와 견인차 기사 등 목격자 진술도 엇갈려 수사에 애로를 겪었다.

경찰은 강씨가 또 다른 교통사고로 숨진 뒤 유기되거나 납치됐을 가능성과 현장을 떠나 잠적했을 가능성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여왔다.

사건 초기에는 유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장소를 중심으로 반경 5㎞ 안팎에서 집중 수색을 펼쳤다.

이때 동원된 경찰력만 연인원 2천여 명에 이르고 경찰특공대, 잠수부, 수색견 20마리를 비롯해 경찰헬기, 수중탐지기, 금속탐지기 등의 장비도 투입됐지만 강씨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현장에 있던 BMW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 견인차 기사 등 6명을 상대로 8차례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한 조사를 했고, 이들과 목격자를 포함한 17명에 대해서는 최면수사까지 벌였지만 성과가 없었다.

고속도서 실종 6개월 강임숙씨
▲ 지난 5월 27일 경남 진주시 문산읍 남해고속도로 순천방향 문산나들목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사라진 강임숙(55.여)씨. 경찰은 6개월간 모든 수사기법을 총동원했으나 강씨를 찾지 못했다. 강씨를 목격한 사람은 진주경찰서 강력팀(☎ 055-750-0307~8, 국번 없이 112)으로 연락하면 된다. /연합뉴스

남해고속도로 주요 나들목의 영상자료, 영수증, CCTV는 물론 사고 현장 주변 고속도로에서 전화한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통화 내역을 살폈고 수백 명을 수소문해 강씨의 당일 행적과 실종정황을 추적했다.

강씨의 차량 유리창에 박힌 모발을 비롯해 BMW 차량과 견인차의 블랙박스와 각종 의류 등에 대한 감식을 거쳐 76건의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했다.

이현순 진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사고 발생 이후 수사전담반을 꾸려 동원할 수 있는 기법은 모두 적용해 수사를 펼쳤다"며 "강씨를 찾지 못했지만 그동안의 수사에서 사건 해결의 단서들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강씨가 숨졌을 가능성보다 잠적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갈 계획임을 내비쳤다.

그물망 같은 수색에서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고 다수 목격자의 진술을 정밀 분석한 결과 잠적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강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금전 문제를 둘러싼 민사소송을 진행하는 상태였고 사고 당일 오전 부산에서 채무자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변호사를 만나러 대구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복잡한 금전 문제 때문에 잠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수사 진행과정에서 강씨를 비롯한 관련 인물 10여 명의 행적을 분 단위로 정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더라도 강씨가 잠적했을 여지가 많다고 이 과장은 봤다.

이 때문에 경찰은 강씨의 신용정보 조회, 인터넷 가입, 휴대전화 통화, 금융거래기록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남해고속도로 주요 나들목에서 강씨의 수배전단 3만 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6개월간 강씨의 흔적은 어느 곳에서 발견되지 않고 있어 경찰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자칫 미제사건으로 남을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사라진 강씨를 봤다는 확실한 목격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배포한 수배 전단의 강씨를 목격한 사람은 경찰서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과장은 "조만간 수사를 종결할 계획이지만 강씨를 목격한 사람의 제보만 있으면 이 사건이 쉽게 해결될 수도 있다"며 끝까지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남해고속도로 여성운전자 실종사건이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느냐, 극적으로 해결되느냐가 이제 새로운 목격자의 제보에 달렸다.

목격자 제보는 진주경찰서 강력팀(☎ 055-750-0307~8, 국번 없이 1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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