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석희 편집국 국차장
국정원·대선불복… 멈출 기미 보이지않는 정쟁
정부도 편견과 아집 버리고 국민타협점 찾아야
새해엔 우왕좌왕 하지말고 환골탈태 한해되길


2013년의 일력도 이젠 몇장을 남기지 않고 있다. 덧없이 하루하루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 해가 저물 때마다 우리는 늘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수식어를 쓴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치른 대선과 관련, 정치적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다정다난(多政多難)이 더 어울리는 1년이었다.

국가정보원에 이어 사이버 군사령부의 대선 개입 의혹은 급기야 대선 불복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여·야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앞으로 나흘 후면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꼭 1년이 된다. 하지만 여·야간의 공방전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않고 있다.



이에 반해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어찌됐든 시간이 되면 자리를 비어줘야 하는 극장의 관객처럼 2013년은 조금씩 우리 곁을 떠나 역사속으로 묻힐 채비를 하고 있다.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대자연의 섭리다. 그러기에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매년 이맘때만 되면 퍽이나 많은 아쉬움속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색다른 결심과 굳은 각오로 또다른 새해를 기다린다.
단순한 기다림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새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또 나는 어떻게 변할까하는 생각에 잠겨 본다. 그야말로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하는 세밑이다.

이런 톱니바퀴 같은 세상살이속에서 다가오는 갑오년에는 절망에서 희망을, 분열에서 화합을, 불신에서 믿음을, 불의에서 정의를, 증오에서 용서로 대전환을 이룩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 '나는 빼고 너부터 바뀌어라'고 하면 모두가 구경꾼일 수 밖에 없다. 모두가 구경꾼의 자세로 임할 경우 '만인의 행복'은 고사하고 부모 형제간의 우의도 제대로 살릴 수 없다.

행동보다 말이 앞서고, 말보다 주먹이 앞설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경제 활성화는 고사하고, 심각한 경제 하락과 함께 쪽박차기 십상이다. 새해엔 있는 자, 없는 자 우리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물론 인간이 아집과 편견, 그리고 고정관념의 두꺼운 껍질에 싸여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자신을 내려놓고 변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아야 한다. 그래야 글로벌 시대에 생존할 수 있다. '마누라말고,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말이 세밑에서 새삼 마음에 와닿는다. 재계는 더이상 그룹 총수 일가가 탈세 등으로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 그래야 기업에 대한 호감지수(CFI)가 올라가며, 생산성 향상과 함께 기업에 대한 가치와 필요성을 인정받는다. 특히 정치권은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 당리당략에 빠져 더이상 정쟁(政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지가 언젠가. 서두에서 밝혔듯이 일년이 됐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 행태는 어떤가. 정쟁의 연속이다. 경제 회복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하루빨리 민생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

정부도 변화와 개혁의 물결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국민과 타협하며 대세에 순응해야 한다. 지금까지 빚어진 가치관의 혼돈과 국정 혼란이 바로 편견과 아집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뿐만 아니다. 국민도 새해엔 크게 달라져야 한다.

집단 이기주의에 발목이 잡혀 지역 발전을 보다 앞당길 수 있는 거대 현안사업이 착공조차 제대로 못한채 표류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권리만큼이나 의무성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면 생명력이 있는 한마리의 새가 되지만 남이 깨면 1회용 프라이 밖에 될 수 없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변 열강의 상황을 보더라도 한가하게 정쟁이나 벌이고, 방황할 때가 아니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새해에는 더이상 '우왕좌왕'하지말고 '환골탈태'의 한 해가 되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박석희 편집국 국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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