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모(40)씨도 지난해말까지 동탄1호선이 지나간다던 (가칭)용인 서천역 부근으로 이사를 고민했지만, 계획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소식에 마음을 접었다.
경기도 서남부권의 교통난 해소책으로 제시된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이하 인덕원선)과 동탄 도시철도 1호선(이하 동탄1호선)사업이 어느것 하나 추진여부가 결정되지 못한 채 수년째 멈춰서 있다.
두 철도의 노선이 상당부분 중복돼 어느 쪽을 우선할 지에 대한 '교통정리'가 필수적이지만, 뾰족한 답 없이 수년째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안양시 관양동(인덕원)~북수원~광교신도시~용인 서천지구~동탄신도시를 지나는 인덕원선은 지난 2006년부터 국가철도계획에 포함됐지만, 지난 2008년 동탄1호선(광교~동탄2~오산)이 제안되면서 둘 중 한 노선은 계획을 변경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2년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갔지만 1년반째 감감무소식이다. 북수원 종합운동장에 프로야구 10구단이 들어서고 GTX가 지난 2월말 확정되는 등 함께 고려해야할 요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도는 당초 인덕원선 건설이 확정되면 동탄1호선의 방향을 틀거나 아예 접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인덕원선이 해를 넘기도록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두 노선의 동시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한데도 두 사업 모두 여전히 '살아있는 계획'으로 방치되면서, 선의의 주민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와 경기도, LH 등이 동탄2신도시를 '친환경 녹색교통' 도시로 조성한다면서 동탄1호선 등 신교통수단(트램) 추진 등을 강조해온데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지난해 7월 동탄1호선이 '경기도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포함되자 이를 인용해 용인 서천지구 등을 역세권으로 적극 홍보했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토부와 기재부는 책임 떠넘기기만 계속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인덕원선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내놓지않아 답답하다"고 밝혔다.
반면 기재부 관계자는 "고려해야할 요소도 많고 국토부에서 검토해달라는 노선이 상당수라 조사가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경진·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