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자들은 여·야 구분할 것 없이, 16일 나란히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새누리당 남경필·정병국 의원은 당초 예정된 TV토론회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진도행을 택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TV토론회에서 새정치를 위한 NON PAPER(메모나 자료 없는) 토론을 요구하며 토론 룰 공방을 벌일 태세였지만, 방송토론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단원고 피해 학생들이 이송돼 있는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정확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마련을 놓고 당 지도부와 당국자들과 논의했다.

정 의원은 구두논평을 통해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생사가 불분명한 학생과 그 학부모를 앞에 두고 TV토론회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 진도를 찾았다. 조금이라도 힘과 마음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구조를 기다리시는 분들, 조금만 더 견뎌 주십시오. 반드시 구조되셔야 합니다. 더 이상의 인명피해 없이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는 글을 남겼다.

남 의원도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많은 학생 피해가 있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며 "정확한 사고경위 등을 알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에서 긴급상황보고를 받은 뒤 바로 진도행을 결정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출마자들도 오전에 국회에서 '경기도의회 생활임금조례 통과 환영 및 생활임금제 전국확대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사고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후보들은 일제히 논평을 내고 세월호 탑승자들의 무사귀환 등을 기원했다. 또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 등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등 구조에 힘을 보탰다.

김진표 의원은 논평에서 "뜻밖의 사고를 당해 크게 놀랐을 고등학생들과 애보울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바짝바짝 숨이 마른다"며 "전원 무사귀환하기를 국민과 함께 염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조를 하고 있는 관계자 여러분께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바란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직접 상황을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김상곤 예비후보도 "정부가 최대한 신속히 구조작업에 나서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생사가 미확인된 탑승자의 소재와 생사 여부를 빨리 확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구조됐거나 부상당한 탑승자에 대해서도 최고의 안전을 확보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혜영 의원 등 출마자들은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활임금제를 공동 공약으로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김문수 지사는 생활임금 조례 재의결(거부권 행사)을 하지 말라"며 "국회에 계류중인 생활임금법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 정치권도 사고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SNS를 통해 "승객들이 시급히 구조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한다"며 "해당 기관도 구조에 만전을 기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안상수 예비후보도 "갑작스럽게 이런 참변이 터져 참으로 애통하다"며 "빠른 시간 내에 실종된 승객 전원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공동취재단/경인일보 김순기·이현준·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