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0시 현재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6명이 숨진 가운데 280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176명은 구조된 것으로 집계됐으나 그 수는 아직 유동적이다.
민·관·군·경은 날이 바뀌면서 침몰된 진도 여객선 주변을 조명탄으로 밝힌 채 세월호 선내 잔류자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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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해진해운 세월호 진도 침몰 286명 사망-실종 '대참사'… 실종자 늘어날 수도. 16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해경해난구조대(SSU)와 해경이 침몰된 세월호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오전 8시 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해상에서 6천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세월호는 배 앞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완전히 뒤집힌 채 2시간 20분 만에 수심 37m 해저로 침몰했다.
최초 신고는 오전 8시 52분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됐지만 1시간여 전부터 배가 기울어진 상태였다는 증언이 잇따라,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고 이후 미숙한 대처가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전날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침몰된 여객선에는 3박 4일 일정의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일반 승객, 선원 등 모두 46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차량 150여대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중대본)는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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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해진해운 세월호 진도 침몰 286명 사망-실종 '대참사'… 실종자 늘어날 수도. 진도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17일 새벽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구조자를 실은 배와 헬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임열수기자 |
중대본은 16일 오후 2시 기준 368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집계 과정의 오류를 파악하고 164명으로 번복했다가 다시 174명, 175명, 176명으로 발표하는 등 종일 혼선을 빚었다. 청해진해운은 오후 8시께 탑승인원을 475명으로 다시 바꿔 인천해경에 통보했다.
침몰된 진도 여객선 세월호에 승선한 인원이 475명이 맞다면 현재까지의 사망자(6명), 구조자(176명)를 뺀 실종자는 293명으로 늘게 된다.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학생 2명과 여성 2명 등 6명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된 176명 가운데 55명은 해남, 목포, 진도 등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자 가운데 학생은 7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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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여객선 침몰 286명 사망-실종 '대참사'… 실종자 늘어날 수도. 진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16일 오후 안산시 단원구 고대안산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조재현기자 |
해경은 16일 오후 8시께 중단한 침몰 진도 여객선 세월호 선체 수색 작업을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시간대에 맞춰 이튿날 0시 30분 재개했다.
해경은 선체에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날이 저문 뒤에도 경비정 등을 동원한 야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침몰된 선체를 인양할 크레인은 17일 오전 현장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해경은 세월호 선장과 기관장 등을 상대로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16일 오후 박모 기관장 등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해경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선박 이모 선장도 실종 승객 구조지원을 위해 사고해역으로 되돌려 보냈다가 다시 수사본부로 소환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가 안전 규정·항로를 지켰는지, 비상상황 대응 매뉴얼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승객들이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에 따라 암초나 다른 선박과 충돌 여부도 가릴 방침이다.
특히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배 아래에서 '찌지직' 소리가 났다는 일부 증언에 따라 선박에 파공이 발생했는지도 규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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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여객선 침몰 286명 사망-실종 '대참사'… 실종자 늘어날 수도.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인천∼제주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 /연합뉴스=해양경찰청 제공 |
세월호는 인천과 제주를 잇는 정기 여객선으로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2년 말 10월 국내에 도입됐다.
길이 145m, 폭 22m 규모의 세월호는 국내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 규모의 여객선에 속한다.
세월호의 여객 정원은 921명이며 차량 180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52개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 30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 다음날 오전 8시 제주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지난 15일에는 짙은 안개 때문에 출항이 지연돼 예정 출항시각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9시께 인천에서 출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는 1993년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이후 최악의 선박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사고는 1953년 부산 다대포앞 해상의 창경호 침몰로 330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이어 1970년 전남 여수 소리도 해상에서 남영호가 침몰해 323명이 숨졌으며 서해훼리호 사고로 292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