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혼자 살아 미안'… 세월호 침몰 사고서 구조된 단원고 교감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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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살아 미안"… 구조된 단원고 교감 자살.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3일째인 18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감의 자살에 따른 후속 조치를 단원고 이희훈 교무부장이 전달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 참사를 당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교감 강모(52)씨가 18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5분께 전남 진도군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 소나무에서 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수색 중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17일 오후 9시 50분부터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18일 오전 1시께 접수하고 주변을 수색해왔다. 

학생, 교사와 함께 인솔 단장으로 수학여행길에 오른 강씨는 16일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뒤 "나만 구조됐다"며 자책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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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 살아 미안"… 구조된 단원고 교감 자살.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사흘째인 18일 오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교실 앞에서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친구들이 애타게 바라고 있다. 안산/하태황기자

강씨는 지난 16일 침몰하던 세월호에서 헬기로 구조돼 인근 섬으로 옮겨진 뒤 이 섬 어부에게 부탁해 고깃배를 타고 세월호 침몰 해역으로 이동, 구조장면을 지켜봤다. 

다시 육지로 나온 강씨는 목포해경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조사를 받았다.

평소 당뇨가 있었던 강씨는 구조 당일도 저혈당 때문에 탈진하기도 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강씨는 17일 오후까지 진도체육관에서 현지에 파견된 경기 교육청·교직원들에게 목격됐지만 밤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아 교직원 등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진도체육관에서 교장과 함께 학부모들에게 사과하려 했으나 격앙된 분위기탓에 하지 못했다고 경기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경찰은 여객선 침몰로 제자와 학부모가 큰 피해를 본 데 대한 책임감을 느껴 강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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