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세월호 인양작업에 플로팅 도크 투입 검토… 거센 조류 극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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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인양작업에 플로팅 도크 투입 검토. 18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 해상크레인이 대기하고 있다. 수면 아래로 모습을 감춘 세월호 부근에서 다이버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도 해상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대형 크레인이 현장에 도착한 가운데 인양지원에 플로팅 도크 투입이 검토되고 있다.


침몰된 세월호의 인양 작업은 규모와 기술면에서 국내 해양사고 수습의 최고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규모인 6천825t급이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1천200t급)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무겁다. 

세월호 인양 작업에는 대형 해상 크레인 4대와 플로팅 도크 1대 등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능력을 갖춘 국내 조선소 장비와 구난업체 등 전문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선박 전문가들은 시야가 20㎝ 정도에 불과한 수중에서 다이버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조류를 이겨내는 것을 세월호 인양 성공의 관건으로 꼽는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의 수심은 37m에 달하는데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곳이다.

인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1차 작업은 180도 가까이 뒤집힌 채 침몰한 세월호의 위치를 바로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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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인양작업에 플로팅 도크 투입 검토. 18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세월호 뱃머리가 물에 잠기고 있다. 세월호는 이날 오후 수면에서 모습을 완전히 감췄다. /연합뉴스

해상 크레인 4대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 세월호를 인양하려면 선체의 바닥 부분이 안정돼야 한다.  

세월호 인양팀은 수중에서 선박에 구멍을 뚫어 무게중심을 바꾸는 방식으로 위치를 바로잡는 등 선체를 안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이버들이 선체의 특정 지점을 받쳐 줄 체인을 연결한다. 

145.6m에 달하는 세월호의 길이를 지탱하려면 최소 10개 정도 지점에 체인을 설치하며, 이 때 체인의 무게만 수백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사흘째가 지나도록 선체에 진입을 못 할 정도로 조류가 강해 사전 준비 작업에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체인 작업이 마무리되면 3천600t급 옥포 3600호와 삼성 2호, 2천t급 설악호, 1천200t급 살코 등 해상 크레인 4대가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해상 크레인들은 호흡이 맞지 않으면 애써 들어 올린 선체가 다시 침몰할 수 있고 해상 크레인이 붕괴할 수도 있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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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인양작업에 플로팅 도크 투입 검토. 18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민간 다이버들이 선내 수색을 위해 로프를 침몰한 세월호에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인을 와이어로 연결한 해상 크레인은 세월호를 수직으로 인양하게 되는데 이때 선체는 수면 위로 12m 이상, 수중에 잠긴 부분은 10m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런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장비인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위에 세월호를 얹어 이동하기 위해서다.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는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비로 육상에서 만든 선박 블록을 플로팅 도크로 가져와서 조립하고 나서 플로팅 도크를 가라앉히면 선박을 물에 띄울 수 있다.

세월호는 선박 블록처럼 플로팅 도크로 옮겨지게 된다. 2010년 천안함 인양 때도 이 방식이 사용됐다. 

그러나 이 과정 역시 만만치 않다. 해상 크레인이 세월호를 인양, 플로팅 도크로 옮기는 동안 닻이 플로팅 도크의 모서리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데 조류와 바람 등 기상 조건이 변수다. 플로팅 도크의 이동 오차는 5m 이내여야 한다. 

천안함 인양 때 현장을 지휘한 서용완(52) 대우조선해양 선거그룹 전문위원은 "천안함 인양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물살, 수심, 시야 등 모든 조건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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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인양작업에 플로팅 도크 투입 검토. 여객선 '세월호' 인양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모습. 거대한 'ㄷ'자 모양의 설비 안에 물을 끌어들인 뒤 선박 블록들을 조립해 띄울 수 있도록 한 구조물로 침몰 선박을 들어올릴 때보다 인양에 효과적일 수 있다. 커다란 삽으로 수면의 부유물을 물과 함께 퍼올리는 작업과 비슷하다. /연합뉴스=현대삼호중공업 제공

통상적으로 사고선박의 인양을 결정했다는 것은 인명구조를 마쳤거나 이를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크게 흔들리면 선체 내부에 공기가 남은 공간 이른바 '에어포켓'으로 해수가 밀려들어 생존자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날 실종자 가족 동의 없이는 플로팅 도크 투입으로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천안함 사건 당시 함미 부분은 사건 발생 21일 만에, 함수 부분은 30일 만에 각각 인양했지만 세월호 인양에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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