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수색 영상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가 19일 오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공개한 해경의 선체 수색장면 영상. 잠수사는 선체까지 연결된 가이드 라인을 잡고 손전등을 켠채 힘겹게 선체를 향해 내려가고 있지만, 시야가 20cm도 되지 않아 애로를 겪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연합뉴스=뉴스Y 화면 캡처 |
침몰한 세월호 선체내 잠수사들의 수색 영상이 공개돼 수색 환경의 어려움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단원고 학부모 대책위원회'는 침몰 나흘째인 19일 오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해경의 수색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대책위는 수색에 나선 해경 잠수사에게 장비를 착용시켜 촬영을 의뢰했다. 이 영상에는 이날 오전 3시 40분부터 30여분 간 이뤄진 수색 상황이 그대로 담겨있다.
영상을 지켜보던 일부 가족들은 차마 보지 못하고 한숨을 쉬기도 했다.
잠수사는 선체까지 연결된 가이드 라인을 잡고 손전등을 켠 채 힘겹게 선체를 향해 내려갔다. 2분가량이 지나자 하얀 선체 외벽이 나타났다.
▲ 세월호 수색 영상. 부유물에 '답답한 시야' 세월호 선체 수색영상 공개. 사진은 해경 잠수사들이 19일 촬영한 해경의 세월호 선체 수색영상 장면이 진도실내체육관에서 공개된 가운데 실종자가족들이 촬영 영상이 자신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해경에 항의하고 있는 모습. 진도/신상윤기자 |
수많은 부유물들이 떠다니는데다 시야가 20㎝도 되지 않았고 물살까지 거세 가이드 라인을 잡고 나아가는데도 쉽지 않았다.
이후 오전 5시 50분께 잠수사들은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유리창을 통해 4층 격실에서 승객 3명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희생자들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까지 진입하지 못하자 기대감을 품고 영상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기껏 장비를 빌려 외곽만 둘러보고 왔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해경 관계자가 "선내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복도까지만 수색했다"고 답변하자 "아직 선내에도 들어가지 못했느냐"며 항의가 이어졌다.
또 일부 가족들은 조류와 부유 물질로 시야가 20cm밖에 안 나온다고 발표 해놓고, 동영상에서는 최소 0.5m 이상 된다며 당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진도/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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