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학생 시신 또 바뀌었다… DNA검사 불일치 판정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7일째인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사망자의 시신을 구급차에 운구하고 있다. 진도/임열수기자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또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오전 1시15분 안산 제일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A군이라고 알려진 시신이 DNA검사 결과,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의 빈소에는 그간 유족과 학교 선후배, 친구들의 조문이 이어져 고인의 넋을 기렸다.

시신이 바뀐 사실은 경기도교육청 장례절차 담당자가 22일 오전 10시께 DNA검사결과 유족과 '불일치' 판정이 나온 사실을 확인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시신은 현재 '신원미상'으로 분류됐으며 당국은 유족을 다시 찾고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DNA검사가 어디서 이뤄져 어떻게 통보됐는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는다"며 "시신은 목포로 운구되지 않고 그대로 안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7일에는 박모양으로 알려진 시신이 이모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목포에서 안산으로 옮겨진 시신이 다시 목포로 되돌아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고발생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같은 실수를 번복하면서 다시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안산지역 한 자원봉사자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사과하면 끝이지만 유족들의 가슴은 찢어진다"며 "이제부터라도 신원확인을 철저히 해 유족의 가슴에 두번 못을 박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사정이 이런 데도 경기도 합동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까지도 시신이 바뀐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시신이 바뀐 것과 관련해 파악된 바 없다"고 밝힌뒤 뒤늦게 "A군 시신에 대해선 DNA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