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 사고 현장에 최초로 도착해 구명벌을 터뜨린 이형래 경사. 그는 배가 60도 이상 기운 상태에서 세월호 갑판에 있는 구명벌을 발로 차 터뜨렸다. /연합뉴스 |
23일 목포해경 소속 이형래 경사는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긴박했던 세월호 침몰 사고 상황을 언급했다.
이 경사가 탔던 목포해경 소속 100t급 경비정 123함은 최초로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도착해 80명을 구조했다.
이 경사는 해경상황실로부터 긴급 구조를 지시 받고 지난 16일 오전 9시 30분께 맹골수도 현장에 도착했다.
이 경사의 말에 따르면 도착한 순간 세월호는 이미 많이 기울어 위태로운 상황. 이 경사는 승객을 구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여러 번 미끄러지며 난간을 잡고 겨우 선체에 올랐다.
그 순간 이 경사의 뇌리에는 많은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구명벌을 터뜨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 경사는 쇠줄에 묶인 구명벌 하나를 힘겹게 떼어 냈지만 녹이 슬어 안전핀이 뽑히지 않아 발로 차고 갑판에 던지며 애를 쓴 끝에 구명벌 하나를 바다로 떨어 뜨리는 데 성공했다.
유일하게 바다에 떠올랐던 구명벌을 펼친 주인공이 이 경사로 밝혀진 것이다.
이후 123정은 최초 구조자 6명을 포함해 모두 80명의 생명을 살렸다. 이 경사는 123정이 승객이 아닌 선원들을 싣고 왔다는 말에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선별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경사가 탄 경비정은 사고 발생 8일 째인 현재까지 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