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세월호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에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발인식은 이어졌다. /특별취재반 |
이날 오전 8시45분께 사랑의 병원에는 나지막하게 미사곡이 울려 퍼졌다. 고(故) 권모양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던 조문객들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미사곡을 마친 뒤 권양의 친구 6명이 각각 영정사진과 위패를 들고, 운구차로 권양을 옮겼다. 어머니는 이내 "ㅇㅇ아…" 권양의 이름을 부르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유족은 평소 권양이 좋아했던 멜론맛 우유와 초코우유를 손에 꼭 쥐고 장지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그는 "정말 ㅇㅇ이가 너무 보고싶다.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흐느꼈다.
오전 5시 57분께 안산 단원병원에서 치러진 고(故) 김모양의 발인식. 활달했던 김양의 성격을 증명하듯 친구 40여명이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찾아왔다. 아버지 김씨는 노란 국화로 꾸며진 영정사진을 소중히 가슴에 안았다.
조문객들도 노란 국화와 장미로 헌화를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ㅇㅇ아 보고싶어…"라며 눈물을 흘렸고, 할아버지는 영정사진 속 김양을 연신 어루만졌다.
오전 6시 40분 이 병원 고(故) 박모양의 빈소 앞에는 온통 'ㅇㅇ아 사랑해'라고 적힌 편지와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어머니는 편지와 사진을 하나하나 소중히 떼면서 눈물을 훔쳤다. 어머니는 "이 사진들을 보면 우리 ㅇㅇ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모습이 다 있다. 귀중한 유품이다"고 말했다.
발인식이 시작되자 모두 오열하기 시작했다. 안타까운 듯 이 모습을 바라보던 한 조문객은 "도대체 이 나라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냐"고 원통해했다. 25일에도 23명 학생들의 발인식이 진행된다. 안산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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