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유럽·아프리카 대표단 출장 일정을 변경하는 등 도내 국외연수·모범공무원 여행을 전면 금지시켰다. 참사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자숙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24일 도에 따르면 도는 당초 김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3박6일 일정으로 독일·에티오피아 등 2개국에 파견할 계획이었다.

도는 이번 출장에 ▲투자유치 2건 ▲공적개발원조(ODA)지원 활동 ▲참전용사 기념공원 헌화 ▲경제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등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침체된 가운데 해외 일정을 강행하는 것은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상대국에 양해를 구하고 일정을 향후로 연기했다.

김 지사는 현재 외부 행사 참석을 줄이거나 취소하는 대신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수사상황과 대책 등을 수시로 보고받고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또 도내 공무원들의 30년 장기근속 공무원 국외 연수와 모범공무원 여행을 지난 21일 전면 금지시켰다.

장기근속 공무원 50여명은 대부분 배우자와 함께 23일부터 5월말까지 각기 다른 일정으로 스위스·프랑스·일본·대만 등을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10일가량 여행할 계획이었다.

도 관계자는 "세월호의 안타까운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상황인 점을 감안해 해외 출장 계획을 모두 취소 또는 변경시켰다"고 밝혔다.

/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