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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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의정부 가능역서 급식봉사
퇴임식 없이 8년 직책 마무리
'조용하게 간소하게 수행원 없이'
취임식이어 평소 정치철학 실천


'아름다운 퇴장'.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퇴임식 없이 8년 동안의 도지사직을 마무리한다.



경기도는 "김 지사가 간소하고 조용한 퇴임행사를 희망하고 있어, 퇴임식을 완전히 생략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따라 김 지사는 30일 오전 11시30분 예정된 자신의 퇴임식을 의정부 가능역 교각 아래서 급식봉사로 대신하기로 했다.

가능역은 김 지사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을 때 조촐한 취임식을 했던 곳이다. 그는 그해 7월1일 '민선 5기' 도지사 취임식을 가능역 '119한솥밥 무료급식센터'에서 급식 봉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당시 행사장에도 단상만 있고 애국가 제창과 취임 선서가 유일한 식순일 정도로 '검소하게' 치러졌다. '낮은 곳에서 도민을 섬기겠다'는 '서민', '머슴' 도지사의 의지였다.

김 지사는 4년이 흐른 뒤 퇴임식 준비계획을 보고받으면서도 소신에 변함이 없었다. 현수막이라도 내걸자는 공무원들의 제안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후임 경기도지사가 정해진 상황에서, 김 지사가 심각한 어려움 속에서도 빚을 지지 않고 재정난을 타개한 점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을 안정시켜 민선6기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얘기다.

경기도는 지난해 부동산경기 침체와 경기둔화 등의 이유로 IMF 이후 처음으로 3천800억여원의 감액추경을 했지만, 도의회와 정치권 안팎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후임 지사에 부채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김 지사의 '소신' 덕이다. 지난 1~4월 도세 징수액은 2조1천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천374억원)보다 3천515억원(19.1%)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남경필 당선자는 취임 즉시 당장 약 4천억여원의 가용재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 관계자는 "퇴임식을 대신하는 급식봉사에도 공무원들이 수행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며 "평소 정치철학을 마지막까지 실천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06년 7월1일 제31대 경기도지사에 취임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김태성·이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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