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멕시코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브라질의 네이마르(바르셀로나)도 아닌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였다.

3년간 몸담았던 AC 아작시오와 결별해 현재는 무적 신세인 오초아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신들린 '선방쇼'로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브라질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멕시코는 오초아의 선방쇼에 힘입어 후반 막판 더욱 거세진 브라질의 공세를 이겨내고 결국 우승후보 브라질을 상대로 0-0 무승부라는 성과를 거뒀다.

카메룬과의 1차전에서 후반 막판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막아내며 1-0 승리의 밑거름이 됐던 오초아는 당시의 '슈퍼 세이브'를 이날 경기에서는 여러 차례 선보였다.

브라질은 전반 25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하미레스(첼시)가 중앙의 네이마르를 보고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네이마르는 헤딩 슈팅으로 연결 멕시코의 골망을 흔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네이마르의 헤딩슛은 골라인을 넘기 직전 오초아의 선방에 막혔다.
▲ 멕시코 오초아. 18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본선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사진은 선방하는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 /AP=연합뉴스

브라질은 전반 43분에도 멕시코 수비진의 실책으로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오초아의 선방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하고 말았다.

사실상 실점과 다름없는 두 번의 위기를 모두 막아낸 오초아의 활약은 후반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후반 22분 네이마르는 단독 기회에서 강하게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오초아는 가슴으로 가로막았고, 이어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후반 40분 치아구 시우바가 노마크 상황에서 날린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이날 경기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보여준 오초아를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을 보이고 있는 오초아는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 벤치 신세에 머물렀던 설움을 털어내며 월드컵 이후에는 무적 신세에서 벗어나 유럽의 빅리그 클럽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