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성적 안좋아도 "나는 행복합니다"
롯데 미녀 치어리더 박기량 마케팅 앞장
삼성 전 연령대 함께 노래·사투리 구사
LG 전통적으로 두꺼운 팬 유니폼 응원


#한화 이글스-'팬 봇' 응원과 육성응원

한화 이글스 팬들은 야구팬들로부터 '보살'이라는 별명을 받았다. 한화 팬들은 한화가 성적이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크게 개의치 않고 꾸준히 한화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과 사랑을 보이고 있다.

한화의 응원 특징은 육성응원에 있다. 8회 공격 때, 팬들은 응원 도구들을 내려놓고 일어서서 열중쉬어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는 허리를 뒤로 제끼면서 앰프없이 육성으로만 '최!강!한!화!'를 외친다.

육성응원은 2007년부터 꾸준히 하고 있어 타 팀들도 육성응원을 이제 한화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로 알고 있다.

또 최근엔 팬 봇으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팬 봇은 일종의 마네킹으로 관중석에 앉아 LED 전광판을 듣게 된다. 구단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마네킹들이 그 메시지를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또 한화의 분위기가 좋을 땐 구장 천장에 '홈런', '득점'이라는 문구의 레이저 빔을 쏘기도 한다.

7회 말이 끝나면 지역색을 살려 '내 고향 충청도'를 함께 부르고, 8회 초가 끝나면 행복 응원타임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응원가를 열창하는 것도 한화에서만 볼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주황색 비닐봉지 '일석이조'

롯데 자이언츠는 연고지가 부산인 만큼 경상도 지역색을 띠는 응원들이 많다. 지역색이 가장 드러나는 응원은 견제 응원이다. 부산 사투리로 '마!'를 가수 U-kiss의 '만만하니' 라는 노래에 맞춰 부른다.

또 '부산갈매기', '돌아와요 부산항에' 같이 지역에서 널리 알려진 응원가를 경기 후반에 분위기를 잡기위해 함께 부른다. 또 치어리더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박기량을 앞세운 마케팅과 응원가도 이채롭다.

타 구단과의 가장 큰 차이는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는 응원이다. 경기가 끝난 후 쓰레기봉투로 사용되는 이 응원 도구는 일석이조의 롯데 만의 응원도구다. 한때 신문지를 찢어서 손에 들고 응원을 하기도 했었는데, 요새는 많이 사라졌다.

#두산 베어스-남녀파트가 나눠진 응원가

두산 베어스 응원의 가장 큰 특징은 정수빈, 양의지 응원가처럼 남녀 파트가 따로 나눠져 있는 응원가다. 남성과 여성이 부르는 부분이 나눠져 있어 다른 응원가와는 차별을 뒀다. 이런 생소한 응원가는 팬들이 재미있게 응원할 수 있도록 돕는다.

8회초엔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에 맞춰 스마트폰 플래시를 이용해 부르기도 한다. 또 두산은 2-3-4 박수(짝짝, 짝짝짝, 짝짝짝짝 두산!)가 특징인데 최근에는 박수치는 부분을 날개모양으로 만들어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다가 '두산!'을 외치는 순간 육성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응원을 자주한다. SK와 마찬가지로 견제응원을 하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NC 다이노스-함께 하는 응원 '3D 응원'

NC 다이노스는 이제 1군 무대에 진입한 지 2년차 밖에는 되지 않지만 응원에 대한 열정은 타 구단 못지 않다. 타구단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막대 풍선을 사용하지 않고 팬들의 율동과 함성 위주로 응원한다.

NC 다이노스 응원의 가장 큰 특징은 '3D 응원'이다. 보통 응원단 앞쪽에서만 응원을 참여하고 응원단장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외야에 있는 팬들은 함께 응원하기가 힘들다.

NC는 그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 관중 모두가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응원 방법은 나성범을 예로 들면 '1루에서 나! 3루에서 성! 그리고 외야에서 범!'을 외치고 경기장 전체에서 '다같이 쎄리라!'를 외쳐 경기장 모든 구역에서 함께 응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견제응원의 경우 '쫌!'이라는 사투리로 외친다. 특히 지역 라이벌 롯데와의 경기에서 롯데 투수가 견제응원을 하며 '마!'를 외치면 '산!'으로 되받아 치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최대한 편안하게'

기아 타이거즈는 응원을 '편하게 편하게' 하는 콘셉트로 한다. 그렇다고 팬들이 열정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 모두가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팬들이 따라하기 쉽고 과한 액션은 피하는 쪽으로 노력하고 있다.

경기 시작 때 다른 팀들은 응원단장이 나와서 관중들에게 절하고 선수소개하면서 관중들과 함께 육성으로 선수들을 호명하지만 기아는 그 시간을 음악과 함께 좀 더 흥겹게 한다.

#LG 트윈스-'웅장함' 속에서 하나되는 응원가

LG 트윈스는 전통적으로 팬덤이 두터운 팀으로 알려져 있다. LG는 8회에 이기고 있을 때, 고려대 응원가 '민족의 아리아'에서 음을 따온 '외쳐라 무적 LG'를 부른다.

이 응원가는 웅장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관객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가를 부른다. 만약 그대로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 또 올해부터는 '유니폼 응원'을 실시하고 있다. 유니폼을 막대풍선에 끼워서 T자 모양으로 만들어 응원하는 방식이다.

#삼성 라이온즈-연령대가 함께하는 응원

삼성 라이온즈 팬들은 모든 연령대가 함께 응원할 수 있는 문화를 추구한다. 특징은 2가지다. 7회초가 끝나고 부르는 '엘도라도'와 8회초 이후 부르는 'Early In the morning'이다.

둘다 신나는 노래로 삼성 승리를 위한 축배를 한다. 또 삼성은 견제 응원으로 '(큰 북소리 쿵쿵) 마을래! (큰 북소리 쿵쿵) 마을래! 오~~~마을래!'라고 사투리를 써 특징적인 응원을 한다.

#넥센 히어로즈-인기 최고 턱돌이

넥센 히어로즈의 마스코트는 야구팬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턱돌이는 과감한 행동과 깨끗한 매너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어찌보면 응원단장보다 턱돌이 인기가 최고다.

넥센 응원의 특징은 모든 이가 응원단장이다. 다른 팀은 주로 응원단장·장내 아나운서 조합인데 비해 넥센은 응원단장·치어리더·장내 아나운서·턱돌이까지 돌아가며 응원전을 벌인다.

다만 홈구장인 목동구장은 주변에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오후 10시 이후 스피커 사용이 불가하다. 그러나 응원단장은 마이크가 없어도 목이 터저라 응원하는 모습은 열정적이다.

/이원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