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교육청은 올 2학기부터 계약이 만료되는 원어민 교사 가운데 특목고 등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내년에도 특목고와 외국어고교를 제외한 중·고교 원어민 보조교사 채용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인천시가 건네주지 않는 법정전입금을 포함해 올해만 1천억원 가량의 재원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부 사업의 폐지 내지 축소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올 6월말 기준 인천지역 중학교에 배정돼 근무중인 원어민(영어) 보조교사는 36명, 고등학교는 17명(특목고 9명 포함)이다. 중국어 원어민 교사는 중학교 7곳, 고등학교 11곳에 배치돼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올 2학기 계약이 만료되는 원어민교사 111명 가운데 재계약을 희망하지 않은 49명을 대체할 신규 인력은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재계약을 희망한 62명 모두가 채용될 지도 불투명하다.
시교육청은 올해 원어민 보조교사 운영과 관련해 시가 지원키로 한 20억원을 주지 않을 경우 채용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원어민 교사 1인당 연간 4천만~5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원어민 보조교사 운영사업은 영어 교육격차 해소 및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교육재정 여건상 앞으로는 초등학교 위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인천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율(올 6월말 기준)은 55%로 전국 평균 81.4%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자체 예산 지원 비율에 있어서도 올해를 기준으로 19%로 전국 평균 31%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김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