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체육관 재방문 100인 식사제공
민간단체 유일 실종자 가족 보듬어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김주철 목사)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 및 봉사자를 위한 2차 무료 급식캠프를 지난 13일부터 진도체육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진

전라남도청에서 하나님의 교회측에 도실내체육관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 20여명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군경, 사고 대책 관련 공무원 등 약 100명에 대한 식사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하나님의 교회측은 흔쾌히 응했다.

전남 자원봉사센터 이성태 사무국장은 "지금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규모와 조직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서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고 하나님의 교회측에 급식봉사를 요청한 이유를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는 목포를 중심으로 나주, 해남, 영광, 무안, 화순 등지의 전남서부연합회 부녀 성도 위주로 15명의 봉사자를 모집해 무료 급식캠프를 진도실내체육관에 설치해 희생자 가족과 봉사자 등에게 100인분의 식사를 하루 세 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급식 봉사활동을 펼치는 민간 봉사단체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하다.

현장 책임자인 목포 하나님의 교회 백은선 목사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돌아보고 돕는 것이 진정한 봉사요 사랑이라는 것이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가르침"이라며 "하루 하루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과 오랫동안 고생하는 봉사자들, 관련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월호 진도체육관내 식사를 제공하던 봉사단체가 모두 철수한 상태에서 희생자 가족과 봉사자들은 제대로 된 끼니 해결에 애로를 겪다가, 이번에 하나님의 교회가 무료급식을 재개하자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급식캠프를 찾아 감사 인사를 했고, 위생상태 점검차 방문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한 직원은 "안전하고 깨끗하게 조리하는 데다 맛도 좋다"고 말했다. 교회측은 일단 이달 말까지 급식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나, 이후 상황에 따라 캠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나님의 교회는 세월호 참사 발생 직후인 지난 4월 20일부터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의 요청으로 5월 9일까지 팽목항에서 진도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기며 24시간 무료 급식캠프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사고 대책 관련 관계자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하루 1천인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유은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