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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대헌장 원본 공개.사진은 지난해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전시된 마그나 카르타의 복사본. 전시에 등장한 복사본은 4개 원본 중 링컨대성당에 보관된 원본을 복사한 것이다. /AP=연합뉴스 |
영국 '마그나카르타'(대헌장) 원본이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은 영국도서관이 기록보관소의 영국 대헌장 원본 2점을 비롯해 링컨대성당과 솔즈베리 대성당에 각각 보관돼 온 마그나카르타 첫 필사본 원본들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아 사흘간의 특별 전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 대헌장 원본 공개 전시회는 제정 80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특별전시로 일반인 사전 신청자 4만3천여명 가운데 투표를 통해 선정된 1천215명에게만 관람이 허용된다.
공개된 마그나카르타 원본들은 영국도서관에서 일반인과 전문가들에게 공개된 다음에는 웨스트민스터 상원에서 하루 동안 전시된 후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왕의 전횡과 고액의 세금 부과에 반발한 귀족들과 존 왕의 합의에 따라 1215년 제정된 영국 대헌장 마그나카르타는 민주 헌법의 초석으로 평가된다.
왕을 포함해 누구도 법 위에 존재할 수 없으며 모든 자유인에게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부여하는 등 왕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핵심 내용 일부는 1791년에 발효된 미국의 권리장전과 1948년 유엔총회가 채택한 세계인권선언에 반영됐다.
마그나카르타는 애초 존 왕이 구두로 합의한 사항을 기록해 영국 전역에 250여 점이 배포됐으며 이 가운데 17점이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초기 원본들은 양피지에 기록돼 주교단에 제공된 13점 중에서 남아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