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명예 이사장은 누구인가

‘한국 1세대 茶人’ 잠들다… 삶의 향기 하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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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명예 이사장. /경인일보 DB
유년기부터 행다법 익혀
1984년 ‘인설회’ 설립해
규방다례 정립·문화보급
전국차인큰잔치 매해성황
인천 茶 중심도시로 우뚝


26일 타계한 이귀례 한국차문화협회 명예 이사장은 평생을 우리나라 차문화 보급과 정립을 위해 헌신해 온 한국의 1세대 차인(茶人)이다.

고인은 192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동학운동을 했던 할아버지로부터 행다법을 보고 익혔다. 1970년대 차인들과 함께 서울 종로를 행진하며 우리 차의 우수성과 효능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고, 1979년 ‘한국차인회’ 창립준비위원으로 본격적인 한국 차문화 보급 대열에 참가했다.



1984년 차문화동호회인 ‘인설회’를 구성했으며, 1995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고인의 차문화 활동은 해외에서도 활발했다. 1994년부터 인도·스리랑카·미국·독일·중국·대만 등 해외에서 규방다례를 시연하고 전통 궁중의상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전통문화의 세계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같은 왕성한 활동을 바탕으로 한국차문화협회는 전국에서 3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명실상부한 차문화 최대 단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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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전국인설차문화전 차예절경연대회에서 고인인 이귀례 명예 이사장(오른쪽)이 동생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과 차를 시음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 DB
고인은 2002년에는 인천시 무형문화재 규방다례 보유자로 지정받았으며, 전국인설차문화전과 전국차인큰잔치를 매년 열어 인천을 차 문화의 중심 도시로 우뚝 서게 했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때는 문화 행사로 열린 차인큰잔치에 전국의 차인 뿐 아니라 중국과 대만 일본의 차인들이 대거 참가하기도 했다.

고인은 인천이 고려시대부터 차문화의 고장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 대문호이자 차인인 백운 이규보 선생의 선양사업을 펼쳤다.

고인은 또 인천을 소재지로 활동하는 33개 무형문화재 단체들의 열악한 전수 공간을 안타깝게 여겨 지난해 전국 최초로 인천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을 준공하는 결실을 맺었다.

한국 차문화의 역사가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점을 못내 아쉬워했던 고인은 ‘한국의 차문화-우리 차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규방다례’를 손수 집필했고, 2010년부터 5년간 사재를 털어 연구를 진행한 ‘조선시대 여성의 차문화와 규방다례’는 2014년 간행과 동시에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되며 한국 차문화사는 물론 여성생활사연구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고인은 문화의날(2002)에 국내 차인으로서 최초로 문화훈장을 받았고 35대 신사임당(2003)으로 추대됐다. 초의문화상(1993), 명예차문화대상(2002), 인천시교육대상(2002), 자랑스런박물관인상(2013)을 수상했다.

/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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