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기초단체 중 처음 채용 화제
자문·실무 병합가능 신속 처리 기대
“실무자 존중·보완하는 게 제 역할”

인천시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변호사 출신이 인천 서구의 6급 법무팀장으로 채용돼 화제다.

인천 출신인 황성연(36) 변호사.

인하사대부속고등학교와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 졸업 후 L그룹사 복사기 영업부서에서 근무했다.

대기업 취업 1년 만인 지난 2007년 회사를 그만두고 사법고시에 도전한 그는 5년 만인 2012년 사시(54회)에 합격, 지난 1월 사법연수원(44기)을 수료했다.

일본어가 능통한 황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수료 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로펌(법무법인)에서 변호사 실무 수습으로 근무했다.

“대기업이나 로펌에서 하는 국한된 법률사무 보다는 좀 더 공익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힌 황 변호사는 “인천 서구에서 변호사 자격을 갖춘 법무팀장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했다.

황 변호사는 법무팀장으로 구 소송업무를 비롯해 법률자문, 적용, 해석 등을 담당하게 된다.

황 팀장은 “행정사건으로는 세금부과처분취소가 많고, 민사로는 구상금 청구 같은 민원성이 많다”며 “기업과 단체 등 집단 민원과 민원인들의 법률 다툼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고문 변호사와 법률 상담을 하려면 문서로 보내든지, 직접 찾아가야 했던 서구 직원들도 변호사 법무팀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지금은 구청 안에서 황 팀장을 만나 바로 상담을 할 수 있게 돼 업무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서구는 황 팀장이 부임하면서 법률 자문과 실무를 병합해 처리할 수 있어 관련 업무뿐 아니라 현재 계류 중인 50여 건의 소송도 신속히 처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시민들의 행정 수요의 질이 높아지면서 법적으로 가려야 할 문제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행정직 공무원들이 고문 변호사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변호사를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성연 팀장은 “행정이라는 것이 법률로만 따질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실무자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법률적으로 보완해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변호사로서 원하는 일을 맡게 돼 보람도 느끼고, 기쁨도 크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provinc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