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서는 20일 불법 체류 중인 조선족들을 노려 일반 광물을 고가의 금광석으로 속인 뒤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사기 등)로 같은 조선족 문모(62)씨를 구속하고 달아난 공범 3명의 뒤를 쫒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 등은 지난 5월 29일 의정부시의 한 조선족 거주지에서 불법체류자 황모(53·여)씨를 만나 "철강을 매입하려 하는데 돈이 모자라니 빌려주면 높은 금리를 지급하겠다"고 속인 뒤 900만 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다.

문씨 일당은 황씨를 속이기 위해 건설화사 사장과 철강 판매상 등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실리콘으로 만든 가짜 금강석과 돈으로 꾸민 나무토막으로 채운 007가방을 미리 준비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불법체류자의 경우 범죄 피해를 당하더라도 강제 퇴거를 우려해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이용, 황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문씨의 여죄를 수사 중이다. 의정부/권준우기자 jun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