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16일 경기도청사 이전을 권고함에 따라 청사 이전 문제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집행부도 곧바로 청사 이전후보지 물색에 나서는 등 이전 계획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가속도가 붙고 있다.
도의회는 그러나 이번 권고안에서 집행부가 신청사 건립과 관련한 시행착오로 27억원을 허비한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이다.
특히 청사이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거센 실정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권고안 내용
도의회 자치행정위는 이날 만장일치로 권고안을 가결하면서 백년대계를 위해 도청사 이전은 시급하고도 절실한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면서 현 부지내 신청사 건립의 전면 재검토와 이전계획안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을 권고했다.
발의자인 허정 의원(평택)은 “현 청사부지내에 새 건물을 지을 경우 공사에 따른 행정능률 저하가 우려되고 고도제한에 따라 6층 이상 지을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에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또 현 청사부지가 31개 시·군에서 접근하기 어려운데다 외부인에게도 큰 불편을 주는등 도정수행에 한계가 있고 화성과 팔달공원이 인접해 문화와 환경보전 측면에서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여타 의원들도 전국 제일의 웅도에 걸맞는 청사 마련이 고려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소요된 예산에 집착하지 말고 신청사 건립계획을 재추진하라는 주문도 했다.
◇권고안 채택 배경
도 집행부는 지난해초부터 청사 이전을 은밀하게 추진해 왔다. 林昌烈 도지사도 기회있을 때마다 은근하게 이전추진 의사를 밝혔었다.
집행부는 그러나 지난 97년 신청사 건립과 관련한 오판때문에 수십억원을 허비한 원죄때문에 공개 추진에 나서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
당시 도는 현청사부지내에 새건물을 짓겠다며 27억원이나 들여 설계까지 마쳤지만 중도에 이전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헛고생한 결과를 빚었고 관련자 책임론이 불거져 곤혹을 치렀다.
때문에 집행부는 도의회가 먼저 나서 이전을 촉구하면 자연스레 책임론이 수그러드는 등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판단,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의회와 접촉해왔다.
집행부측이 청사이전문제를 거론하자 의회 자치행정위는 지난해 10월 대전과 부산시청사를 직접 방문하는 열의를 보이는 등 사실상 공동보조를 맞췄다.
도의회와 집행부는 그러나 경기가 계속 나빠지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주춤하다 최근 양측 최고위 관계자간 비공식 간담회에서 다시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뒤 의회가 기민하게 권고안을 채택했다.
◇전망
경기도 이필운 자치행정국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의회가 권고안을 채택한 만큼 의견을 존중해 청사이전문제를 다루겠다”고 했다.
조심스럽고 완곡한 표현이지만 앞으로 도청사 이전을 공개적으로 본격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대목이다.
이전지로는 그동안 거론됐던 수원 이의동이 유력한 가운데 용인과 성남 안양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사업비는 최소 1천억원 이상이 필요하고 후보지 선정과 설계, 건축기간을 합쳐 최소 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청사이전계획은 그러나 경제난에 따른 비난여론이 여전한데다 수원 이의동 지역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기분도와 수원·성남시의 광역시 승격 등 여건이 확 바뀌면서 이전자체가 백지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도의회도 “집행부를 견제하지는 못할망정 앞장서서 면죄부를 주고, 악역을 자처했다”는 비난여론을 잠재워야 하는 부담과 함께 자칫 내홍에 휘말릴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홍정표·김신태기자·jph@kyeongin.com
경기도청이전 도의회서 권고안 제출로 가속도 붙어
입력 200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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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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