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테크노파크 맞손 2004년 개소
매출누적 923억·1358명 고용효과
협약기업 20 → 30개로 증가 목표
지역내 일자리·기업성장 ‘시너지’


인천국방벤처센터가 올해로 개소 11주년을 맞았다. 인천국방벤처센터의 꾸준한 기업 지원 활동으로 폐쇄적인 국방 시장에 진출한 인천 기업이 생겼고 일자리 창출, 매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인프라와 운영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인천 국방사업의 현실이기도 하다. 인천국방벤처센터가 쌓은 성과와 헤쳐 나가야 할 문제점을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인천국방벤처센터가 개소한 것은 2004년 10월이다. 서울에 이어 두 번째였다. 지금은 전국에 8개나 된다.

방위산업의 핵심이 될 부품과 소재 그리고 기술을 개발 생산할 벤처·중소기업을 발굴해 육성하자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취지에 공감한 인천시와 인천테크노파크가 힘을 합쳐 인천국방벤처센터가 생겨났다.

인천국방벤처센터는 기업이 국방산업 진출을 희망하더라도 군(軍) 관련 아이템을 찾고 개발·홍보하는 데 한계가 크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그 기능이 맞춤형 보육 서비스 제공에 맞춰진 이유다.

인천국방벤처센터 보육 서비스는 군 적합 기술, 사업성을 가진 우수 업체를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발굴 업체는 1년 단위로 협약을 맺어 관리한다.

협약기업은 인천국방벤처센터를 통해 국방과학연구원, 국방기술품질원, 방위사업청 등의 과제 공모 정보를 받고, 수시로 관련 과제를 발굴한다.

인천국방벤처센터는 또 기술지원, 경영지원, 홍보 마케팅 지원 등으로 개발품 시험평가, 지적 재산권 획득 지원, 관련 기업과 기관에 홍보, 방산 체계기업과 연계 등을 해준다.

11년 동안 인천국방벤처센터는 국방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77개 벤처·중소기업을 보육했다. 이들이 올린 국방매출 누적액은 923억8천만원이며, 기업체 성장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소 후 지금까지 인천국방벤처센터의 기업 보육으로 창출된 일자리는 1천358명으로 집계된다.

인천국방벤처센터 협약 기업은 현재 20개다. 앞으로 협약기업을 30여 개로 늘리는 것이 인천국방벤처센터의 계획이다.

협약 기업이 늘면, 국방산업 신기술 개발과 국방시장 진출 기업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곧 지역내 일자리, 기업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인천국방벤처센터의 설명이다.

인천국방벤처센터 협약 기업에서 첨단 제품도 여럿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경호대에 수출까지 하는 대구경(지름이 큰 포)용 주야 조준경, 초정밀 레이저 거리 측정과 로봇 영상 센서 등에 활용할 차기 복합형 소총 송수신 모듈 등의 신기술이 대표적이다.

정운권 인천국방벤처센터장은 “국방사업은 개발업체에 5년간 수의계약을 보장한다. 협약 기업의 국방시장 진출이 이뤄지면 지역 경제에 주는 긍정적 효과가 확실히 확대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대전, 전라남도, 경상남도 등이 국방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런 특수성, 희소성 때문이다.

/박석진기자 psj0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