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방치된 ‘백범 동상’ 이전 여론

눈에 안 띄는 외곽 위치 ‘시민 90%이상 몰라’

쉽게 접할 수 있는 ‘월미공원’ 최적지로 꼽혀
▲ 인천대공원 백범 김구 선생 동상.  /경인일보 DB
▲ 인천대공원 백범 김구 선생 동상. /경인일보 DB
광복 70주년을 맞아 인천대공원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동상을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백범 동상은 김구 선생의 애국·독립정신을 추모·계승하기 위해 1997년 ‘백범 김구 선생 동상 건립 인천시민추진위’를 구성, 기금 7억 원을 모으면서 건립 논의가 시작됐다.

인천시는 동상을 세우기 위해 인천대공원 내에 670여㎡의 부지를 제공했고, 좌대 3.1m·높이 2.8m의 동상이 만들어지게 됐다. 이와 함께 동상 인근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김구 선생의 동상이 인천에 건립된 이유는 1896년 김구 선생이 황해도에서 일본군 중위 쓰치다를 살해한 혐의로 인천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르는 등 인천과의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은 이후 1911년 독립운동을 한 혐의로 체포돼 인천교도소에 다시 갇혔다.

김구 선생은 자신의 일대기 ‘백범일지’에서 “청년시절 교도소에서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신문물을 익히며 항일독립운동가로서 사상을 정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인천대공원에 있는 김구 선생의 동상은 사실상 방치돼 있다. 시민에게 김구 선생 동상이 있다는 내용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고, 대공원 남측 외곽에 위치한 탓에 시민들의 눈에도 잘 띄지 않으면서 관심에서 멀어진 탓이다.

이에 김구 선생의 동상을 시민과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이다.

조상범 인천사랑회 회장은 “인천시민 290만 명 중 90% 이상은 대공원에 김구 동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며 “독립·애국정신을 받들고 배우자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동상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상 이전의 최적의 장소로는 월미공원이 꼽히고 있다. 월미공원은 인천 앞바다가 내려다보이고 멀리는 중국을 바라볼 수 있는 월미산(높이 105m) 안에 있고, 김구 선생이 생활했던 교도소에서 매우 가깝고 수감 시절 항구를 만드는데 끌려가 갖은 고통을 겪었던 인천항과도 지척이기 때문이다.

동상 설립추진위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던 박영복 인천시 정무특보는 “건립 당시에도 월미공원에 세우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해군 2함대가 월미도 앞에 위치해 있어 대공원에 건립할 수밖에 없었다”며 “해군 2함대가 평택으로 이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뜻이 모인다면 얼마든지 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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