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백범 김구 선생이 '인천의 인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임시정부 청사가 그대로 보존돼 있는 중국 충칭시와의 지난 2일 자매결연을 계기로 다양한 백범 기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충칭시를 직접 다녀 온 안상수 시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백범 선생의 얼이 고스란히 간직된 충칭시 임시정부 청사를 우리가 나몰라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충칭시와의 교류는 물론 인천과 관련한 백범 선생의 유적도 새로 정비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안 시장의 이같은 지시는 백범이 유난히 인천과 인연이 깊지만 많은 인천시민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고, 시가 제대로 이를 알리지도 못해 왔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인천과 백범은 무척이나 연관성이 많다. 백범은 두 차례의 감옥생활을 인천에서 했으며, 인천축항공사에 동원되기도 했다. 또 경인일보가 '인천인물 100인'에서 보도한 독립운동가 유완무, 박문여중·고 설립자 장석우, 화백 우문국 등이 백범과 긴밀한 인연이 있다.

특히 그의 모친 곽낙원 여사가 아들의 옥바라지를 위해 인천으로 거처를 옮기면서까지 품팔이를 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 때문에 백범은 해방 직후 어머니의 동상을 제작하면서 모친이 바가지를 들고 이 집 저 집 구걸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이 동상이 지금 인천대공원 백범광장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