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8일 경인일보의 인수위 집단 향응 파문 보도와 관련,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도 하기 전에 인수위 핵심 관계자들의 경솔한 행동으로 새 정부 출범부터 타격을 입을 수 있는데다 최근 통합민주당등 각당으로 부터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인수위의 '월권적' 행동에 대한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 자문위원으로서 고액 상담을 해 물의를 일으킨 고종완 (주)RE멤버스 대표 문제에 이어 500여명에 달하는 자문위원들의 관리 문제의 허점까지 드러나면서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냉소감은 물론 사태 수습을 하기위한 분주한 움직임도 감지됐다. 인수위는 그러나 이번 파문의 핵심 인물로 거론된 허증수 기후변화·에너지TF 팀장이 MB(이명박 당선인)의 핵심 측근 인사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자체 진상조사를 통한 조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 엿보였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문제가 더 확산되기 전 아침 회의에서 엄중한 진상조사를 지시한데 이어 공식 사과했고, 곧바로 이동관 대변인이 나서 보도된 기사 내용에 대해 해명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의 마무리 시점에 불미스러운 일이 보도되어서 국민에게 심려와 실망시킨데 대해 깊은 사과의 뜻 밝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러면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뒤 "그러나 구체적인 사실은 조금 보도 내용과는 거리가 있는 부분도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인수위 참여한 인사는 몇명인가.
"전체적으로 9명(대부분 비상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근위원은 아마도 TF팀 계신 분들중 2분(에너지대책TF팀)이다. 인수위원은 팀장이 한 분 계신다."
-박창호교수는 상근인가.
"진상조사중이어서 전체적으로 중요한 일도 아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자세히 말씀드린 것은 여러분들이 이것을 알아보기 위한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한 차원이다."
-선물은.
"강화특산물인 순무김치와 쑥으로 만든 환이라고 한다. 강화군수가 제공한 것이다. 버스는 인천시에 부탁한 것 같다. 주선하신 P모 교수가 인천시에 관계돼 있다. 추정이고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박교수가 인천시 카드를 갖고 있었나.
"어떤 경위에 그렇게 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평소에 인천시 일을 하고 있어서 편의 제공으로 갖고 있었지 않았나 추측한다. 인수위 막판 활동에 부정적 인상을 주는 불미스런 일이고 100% 인정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하지만 집단향응을 받았다는 것은 과장됐다."
-해임도 고려되나.
"국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인수위 "국민에 깊은 사과"
'향응 파문' 조기진화 나서, "진상조사중… 단호한 조치 취할것"
입력 2008-02-1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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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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