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항 8부두에서 고철 하역작업을 진행하던 불과 1년전, 부두 인근 상가나 주택가에까지 샛노란 고철 분진을 날려보내던 모습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다.
날림먼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부두내에 방진설비를 완벽히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5만t급 1선석(배 대는 곳)을 운영중인 동국제강은 환경시설에만 41억2천400만원을 쏟아부었다. 하루 990t을 처리할 수 있는 오폐수 처리 설비를 비롯해 방진망과 이동식 살수기, 청소차, 살수차, 세륜대, 고정식 살수기 등을 갖추고 있다.
동국제강 부두와 나란히 5만t급 2선석을 운영중인 현대제철 역시 철 부스러기를 하역할 때 발생하는 먼지를 물을 뿌려 제거하는 더스트부스터 등 각종 최첨단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동국제강 인천 북항부두 관계자는 "부두 개장 이후 아직까지 주민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환경 민원은 거의 없다"며 "최신 방진설비와 24시간 물샐틈없는 감시체제를 가동함으로써 클린항만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항 철재부두는 고철을 실어나르던 하루평균 350대 가량의 대형 화물차량의 도심 운행을 감소시킴으로써 대기오염 물질 저감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운송과정에서 도로에 떨어뜨린 고철 부스러기 등으로 인한 자동차 타이어 펑크 사고 감소 등을 감안하면 북항 철재부두 이전에 따른 직·간접적인 효과는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다.
환경 개선 못지않게 북항 철재부두는 인천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중 하나였던 선박 체선율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최근 집계해 발표한 2007년 인천항 체선율 분석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인천항 체선율은 9.1%로 2006년의 12.7%에 비해 30% 가량 낮아졌다.
항만공사는 북항 개장에 따라 내항에 집중되던 선박의 상당수가 북항 동국제강 및 현대제철 부두로 옮겨간 것이 체선율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