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70만명의 대도시에서 그럴듯한 수산물 도매시장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승부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서울하면 노량진시장과 가락시장, 부산하면 자갈치시장이 떠오르고 수원이나 안양 등 인천보다 규모가 작은 도시에서도 농수산물도매시장이 활성화돼 있는데 인천은 그렇지 못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제물포 항구의 노점상에서 시작, 신포동·하인천을 거쳐 현재의 연안부두에 둥지를 튼 인천종합어시장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그러나 이같은 역사와 전통, 바다와 인접해 있는 지역 특성 등으로 볼때 인천종합어시장의 위상은 기대에 못미치는 게 사실.

이 이사장도 어시장에 대한 '솔직한' 진단을 내놓았다. 주차장과 고객 편의시설의 부족, 협소한 쓰레기 처리장과 폐수처리장 등이 그가 털어놓은 어시장의 주요 현안과제다.

그는 "지난 2005년 시설 현대화 사업을 완료하긴 했으나 어시장내 기반시설을 일부 교체하고 부분적으로 리모델링만 실시한 터라 여전히 건물과 기반시설의 노후화는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시설 개보수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 2009년 완료를 목표로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아울러 "대형 쇼핑몰과 할인점의 등장으로 상인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산물의 신선도 등 할인점과 차별화되는 어시장의 강점을 살리고 가공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종합어시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이 제시하는 인천종합어시장의 미래 비전은 관광명소로서의 어시장이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 도시축전 등을 앞두고 인천종합어시장이 관광명소로서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며 "종합어시장이 단순한 수산물 판매장소가 아닌 중부권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 다양하고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할 때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특히 "어시장이 동북아 수산물 유통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수산물 유통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종합어시장 이전을 전제로 한 수산물 유통단지 조성을 어시장 활성화를 위한 보다 궁극적인 대안으로 내놓았다. 종합어시장 이전은 이전에도 두차례 논의됐으나 부지 확보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그는 "수산물 유통단지가 조성되면 어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소비자에게 보다 질좋은 수산물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인천시 등 자치단체가 유통단지 조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
인천종합어시장내 점포주 254명으로 구성된 조합이다. 주식회사 형태로 운영되다 지난해 사업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인천종합어시장에는 건어, 냉동수산, 도매, 소매, 젓갈, 패류부 등 6개 부서로 나눠 500여개 점포가 성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