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아침 인천항 컨테이너 선적현장을 방문해 선적작업중인 근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승리 1주년인 19일 인천지역 산업현장을 찾아 경제챙기기 행보를 벌였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67번째 생일이자 김윤옥 여사와의 38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한 이날 오전 일찍 인천항에 도착,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안상수 인천시장 등의 안내로 인천항 5부두 자동차 선적현장에서 김종태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부터 현황브리핑을 받은 뒤 현장을 둘러보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일하던 한 근로자에게 "밥은 먹었느냐"고 물으며, "아직 먹지 않았다"는 대답에 "시장하겠다. 우선 식사부터 하라"며 "열심히 하고 내년 한해만 더 참고 견뎌달라"고 격려했다.

인천항 터미널에서 근로자들과 아침식사를 한 이 대통령은 지난 1월말 대선 승리 이후 처음으로 방문한 산업현장인 GM대우 부평공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GM대우 직원용 점퍼를 입고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작년 1월에 오고 이번에 또 왔다"고 인사말을 건넸으며, 한 근로자가 "작년이 아니라 금년 1월에 오셨다"고 하자 "맞다. 금년 1월이다. 하도 세상이 복잡해 작년인지 올해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공항 스카이시티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선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준비된 연설문 대신 즉석 연설을 펼쳤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신이 하고 있던 푸른색 머플러가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고 있는 교포 강보옥(83) 할머니가 직접 뜨개질을 해 보내준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마포 돼지갈비 식당주인 할머니,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무 시래기를 팔던 할머니 등을 거론했다.

그는 "이 땅에 탈도 많지만 그런 선한 할머니가 계시는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가 어려운데 왜 사람들이 말이 많은 지 모르겠다. 각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 남의 탓만 하면 안된다"는 마포 돼지갈비 식당주인 할머니의 말을 전하며 "더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행사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온 이 대통령은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마련한 조촐한 생일파티에 참석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이 대통령에게 목도리를 선물했으며, 경호처 색소폰 동아리의 연주와 청와대 어린이기자단의 축하메시지 낭독의 순서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세가지가 겹친 날인데 이것이 진정한 실용주의의 표본이다. 한번에 할 수 있으니까 경제적이기 때문"이라고 한 뒤 "내 시력이 1.0과 0.8인데 몽골 사람들은 시력이 5.0이나 돼서 30㎞ 앞을 내다 본다고 하더라. 1.0 시력을 가진 100명이 모이면 앞으로 수년뒤를 내다보고 어떤 일이 있을 지 알 수 있을 터이니 미래를 내다보고 열심히 일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