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일하는 어려운 이웃 초청 오찬'에서 지난 4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방문때 목도리를 벗어 주었던 박부자 할머니와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3일 연말을 맞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서민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격려했다.

이날 초청된 '일하는 어려운 이웃'은 환경미화원, 재래시장 상인, 택시기사, 신문배달원 등으로, 특히 이달 초 이 대통령이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방문에서 만났던 무 시래기 노점상 박부자(72) 할머니도 포함됐다.

당시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 나라가 잘되길 매일 기도한다"는 박 할머니의 말을듣고 감격,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줘 화제가 됐었다.

또 최근 TV 르포프로그램(KBS 1TV '동행')에 출연해 잔잔한 감동을 줬던 부산의 노점상 최승매(43·여)씨, 청와대 경내에서 남편과 함께 구두수선을 하던 중 남편의 뇌종양으로 혼자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이순희(36·여)씨도 초청됐다.

이밖에 종로구청 환경미화원으로 청와대 인근 청소를 맡으면서 췌장암으로 투병중인 노모를 극진히 간호하고 있는 정준섭(46)씨, 지난 2월 이 대통령 취임식 전날 국민대표로 보신각종 타종식에 참여했던 대구 서문시장 노점상 박종분(59·여)씨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어린시절 노점상을 했던 경험을 소개한 뒤 "가게 앞에 있으면 옆으로 가라고 해서 계속 쫓겨 다녀 돈만 벌면 가게 사는 게 소원이었다"면서 "저는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하는 편"이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화빵 장사, 과일장사, 환경미화원 등을 전전했던 경험도 소개하면서 "저는 재래시장에서 장사가 잘 안되는 게 참 힘들었다"면서 거듭 "여러분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린시절 늘 '언젠가는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던 어머니를 회고하며 "어머니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린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면 언젠가는 가정도 나라도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저도 나라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열정과 성의를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드는 데 전념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박부자 할머니로부터 무 시래기를 구입해 만든 우거지 갈비탕이 나왔으며, 오찬 후 이 대통령 내외는 참석자들에게 자주색목도리를 선물로 전달하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