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건축이 본격화돼야 할 판교신도시내 상업용지들이 경기불황으로 잔금 미납 등이 속출하면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상가 건축사업이 이처럼 지연될 경우 가뜩이나 낮은 입주율과 입점 상가 부족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입주민들의 불편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9일 상가정보 전문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잔금 납부 만기가 도래한 판교신도시 상업용지들중 상당수가 계약금만 납부한채 잔금을 연체, 토지사용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대표는 "지난 13일까지 잔금납부 만기가 도래한 필지가 88개에 달하지만, 이중 10여건만이 토지사용 승인을 받아 상가공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상가공급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성남시가 공급하는 총 35개 필지의 상업용지 중 19개 필지가 19일 현재 잔금납부 만기가 도래했으나, 토지사용 승인을 받은 필지는 단 1개 필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잔금을 완납한 필지도 토지사용 승인을 받은 1필지까지 포함해 5개 필지에 그쳤다.

한국토지공사가 공급하는 75개 필지의 상업용지도 현재까지 토지사용승인을 받은 필지는 총 10곳에 그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측도 판교 상업용지 용지대금 납부내역을 확인한 결과, 공급된 상업용지 총 20개 필지 중 8곳이 대금을 미납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상가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해 자금 사정이 악화된 사업자들이 잔금을 지불하지 못하거나, 조합내 갈등, 시공사 선정의 어려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의 어려움 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판교신도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개시해 3월말 기준 3천700여세대가 입주했으며, 올해말까지 총 2만3천여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상가시설 건축이 지연될 경우 입주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