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해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출발해 서울 경복궁과 수원시 연화장을 거쳐 다시 장지인 봉하마을로 돌아온다.

노무현 전 대통령측은 26일 서울에 거주하는 이들도 많이 이용할 만큼 동선이 적절하고 또 봉하마을로 다시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하행길에 있는 수원연화장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왜 수원연화장인가?

당초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화장할 장소로 성남이 언급됐다. 그러나 26일 유족측의 요구에 따라 수원시 영통구 하동 '수원연화장'으로 확정됐다.

화장장을 수원시 연화장으로 최종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 장지인 봉하마을로 되돌아가는 동선으로 경부고속도로 수원나들목과 6∼7㎞ 거리에 있어 이동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무연무취의 지하시설로 외곽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쾌적한 환경에다 450여대 규모의 넓은 주차장도 고려됐다.

성남화장장으로 가려면 30여분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되고 운구차량을 뒤따르는 수많은 추모객들의 차량을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100대 수용)이 크게 부족하다.

벽제화장장은 동선인 경부선에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결정적 결함이 있다.

김용국 연화장장은 "노 전 대통령의 화장을 맡게 돼 더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유족들과 추모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영결식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마지막 날인 29일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행렬은 '김해 봉하마을→서울→수원→봉하마을'의 긴 경로를 거치게 된다.

29일 장례행사는 오전 5시 무렵 공식 분향소가 차려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의 마을회관 광장에서 유족측의 가정관습에 따라 치러지는 발인식에서 시작된다.

발인식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행렬은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열리는 영결식을 위해 서울로 향하게 된다.

400㎞에 달하는 고속도로 이동경로는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청원~상주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 코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오전 11시 시작되는 경복궁 영결식에는 국내 정·관계 주요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 시민 등 각계인사들이 참석한다.

영결식은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 장의위원장의 조사가 식순에 따라 진행되며, 불교와 기독교·천주교 순으로 종교의식이 치러진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있는 '수원연화장'으로 옮겨져 화장된다. 화장 절차가 모두 끝나기까지는 2시간 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저녁 무렵 운구행렬은 영원한 안식처가 될 김해 봉하마을로 향하게 된다. 안장식을 거친 후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장지로 정해진 봉하마을 사저 옆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12 일대에 묻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