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집행위원회가 28일 확정한 집행 계획에 따르면 29일 열리는 국민장은 발인식→영결식→노제→화장→안치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행렬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서울→수원→봉하마을의 기나긴 여정을 거칠 예정이다.

■ 경복궁서 영결식 엄수 = 영결식은 이날 오전 11시께 운구차량 행렬이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 마련된 영결식장에 들어서는 순간 군악대의 조악 연주로 시작된다.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주한외교단과 조문사절 약 200명, 유가족과 관련 인사 800명, 장의위원 1천명과 각계 인사 및 시민 800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영결식에서는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고인 약력 보고,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 불교와 기독교(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이어진다. 다음으로 고인의 행적을 기리는 생전의 영상이 무대 양쪽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되고, 유족과 고위 인사 등의 헌화,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등 추모공연, 조가에 이어 삼군 조총대원들이 조총 21발을 발사하는 의식을 끝으로 1시간10분간의 행사가 마무리된다. 영결식 장면은 공중파 TV와 광화문 일대의 대형 전광판으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 서울광장서 시민 애도 속 노제(路祭) = 영결식이 끝나면 운구 행렬은 세종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오픈카 4대에 설치한 가로 5.4m, 세로 3.6m 크기의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역시 오픈카 1대에 설치한 가로 1.1m, 세로 1.4m 크기의 영정과 영구차, 유족, 장의위원 등이 뒤따른다. 이어 덕수궁 대한문 앞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유가족과 영결식 참석자, 일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노제를 지내게 된다. 노제는 도종환 시인 진행으로 가수 양희은과 안치환·윤도현의 여는마당, 안도현과 김진경 시인의 조시, 장시아 시인의 유서 낭독, 안숙선 명창의 조창, 진혼무 등의 순으로 약 30분간 진행된다.

■ 화장후 봉하마을 정토원 안치 = 노제가 끝난 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다시 운구차량에 실려 고속도로를 타고 오후 3시께 수원 연화장에 도착한다. 유해는 연화장에서 종교의식 속에서 약 2시간에 걸쳐 고인의 유언대로 화장된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유골함에 담겨 다시 고속도로를 이용해 오후 9시께 봉하마을로 옮겨져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 향후 사저 옆 야산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