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화장지인 수원시 연화장 내 승화원 8번 분향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3시, 수원시 영통구 하동 연화장 입구.

몇 명의 시민이 땡볕에 땀을 흘리며 연화장 입구 500여m 앞에서부터 각 가로수를 연결한 끈에 노란색 풍선과 리본을 매달고 있었다. 연화장까지 오는 도로변 곳곳에는 이미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라고 쓴 검정색 현수막도 내걸렸다.

교통경찰관들은 연화장으로 향하는 교차로마다 나와 다음날 있을 운구 행렬을 경호하기 위한 예행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9일 운구 행렬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수원 연화장 주변과 이동로에 경호 600여명, 교통통제 100여명 등 모두 7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운구 행렬은 영결식 직후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이동, 수원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용인대로~원천로~용인 흥덕택지개발지구~신대저수지~수원연화장에 들어서게 된다.

연화장에 들어서자 경찰관과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수원시 관계자, 연화장 직원들이 승화원(화장장) 곳곳을 물 청소하고 내부 점검을 벌이고 있었다.

경기청 소속의 한 경찰관은 "한 치의 오차없는 경호를 위해 승화원 곳곳을 사전점검하고 있다"며 "내일은 연화장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올 것으로 보여 사고가 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승화원 내부로 들어섰다. 이글거리는 날씨와는 달리 서늘하다. 나란히 줄 지어 선 9개의 은빛 화장로는 오히려 한기마저 느끼게 한다. 이곳은 유족들도 들어올 수 없는 곳. 노 전 대통령의 화장이 진행될 8번 화장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대한민국 역사상 전례없는 대통령의 화장이 바로 이곳에서 진행된다. 많은 국민의 애도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