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파주/이종태기자]파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파주개성인삼축제'를 뒤로 한채 민간기업을 따라 북한 개성을 방문, 비난을 사고 있다.

18일 파주시의회와 시·주민 등에 따르면 박광섭·유병석·김정대·최영실 시의원은 파주개성인삼축제 개최 하루 전인 지난 16일 오전 개성을 방문, 1박 한후 개막식 날인 17일 오후 3시께 돌아왔다.

이들 시의원들은 모 조경회사가 개성에 추진하고 있는 묘포장 임대사업의 원활한 진척을 위한 지원 차원에서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원들이 개성에 체류하던 17일 인삼축제장은 오전 일찍부터 6년근 인삼을 사기위해 몰려든 수만명 방문객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해 오후 1시 각 읍·면·동 가장행렬인 '길놀이'에서 절정을 이뤘다. 인삼축제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길놀이'에는 시의회에서 10명의 의원중 신충호 의장 등 몇몇만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이를 두고 금융 위기로 인한 장기 불황속에도 파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와 주민들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축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민간업체를 위해 나서는 시의원들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모(58·파주읍)씨는 "시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줬지 민간업체 들러리나 하라고 뽑은 시의원이 아니다"며 "시민축제는 내팽개치고 업체나 챙기는 시의원들은 제구실을 못하는 만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이 시의원들은 '방북 여비'까지 요구했다가 공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했으며, 통일부 방북 승인 신청 과정에서도 신청서 기록 등이 석연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문제 소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병석 의원은 "말라리아 대처 방안과 헐벗은 산에 대한 조림사업 등에 대한 협의를 위해 방북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봐줘야 하며, 개막식 당일 돌아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충호 의장은 이번 방북과 관련, "예전 솔잎혹파리 방제 등을 위해 방북을 추진하다 북한의 핵실험 문제로 무기한 연기됐었다"며 "일부 의원들이 개인 차원에서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