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경인일보=김선회기자]각종 모임으로 들뜬 연말연시, 연이어 술자리에 참석하다 보면 어느새 피부는 푸석해지고 피로가 쌓이며 뱃살도 늘어나게 된다. 해이해진 마음에 일으킨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거기에 지나친 음주는 관절까지 병들게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연말 술자리, 피할 수 없다면 요령껏 즐기는 게 상책이다.

#술만 먹어도 살찐다?

비만은 관절염의 최대 적이다. 저녁마다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고도 두꺼운 옷에 가려 불어난 몸매를 인지하지 못하다 보면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기는 부위는 무릎이다.

늘어난 하중을 견뎌내야 하는 무릎은 손상을 입기 쉽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체중조절을 위해 안주를 고를 땐 삼겹살이나 튀김 종류보다는 과일이나 야채샐러드 위주의 저칼로리 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흔히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술의 칼로리인데 소주 한 잔은 90㎉, 맥주 200㏄ 한 잔에 약 100㎉로 밥 한 공기의 칼로리가 300㎉인 것을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수치이니 궁극적으로는 적당한 음주를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길어진 술자리, 앉아있는 게 고역

회식자리의 형태도 중요하다. 여러 인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좌식구조의 식당을 선호하게 마련이나, 이때 흔히들 취하는 양반다리 자세가 무릎에 부담을 주게 된다. 무릎이 130도 이상 구부러질 경우 무려 체중의 약 7~9배에 달하는 부담이 무릎관절에 실리게 된다. 이 상태에서 식사나 대화를 위해 몸의 방향을 틀면 자극이 더해지고 무릎이 약한 경우에는 반월상 연골판과 같은 관절 조직이 손상될 수도 있다. 밤늦도록 자리가 길어지다 보면 편안한 자세를 위해 허리를 점차 구부리게 되고 이는 요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알코올에 병드는 관절

술이 인체 내로 들어오면 처음에는 열(火)을 일으키다 시간이 지나면 노폐물을 생성하여 몸을 무겁게 만들고 순환을 방해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노폐물을 '습(濕)'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습이 관절에 쌓이게 되면 염증을 일으킨다. 너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는 '통풍성 관절염'이 그 예이다. '통풍성 관절염'이란 몸 안에서 대사 후 만들어지는 '요산'이라는 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몸속에 과도하게 쌓이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서구식 식생활과 비만, 음주 등이 원인이며 30~40대 비교적 젊은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과음 후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관절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통풍성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맥주에는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는 퓨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고, 일단 한번 통풍성 관절염을 진단받은 경우라면 아무리 적은 양의 술이라도 증상이 재발될 수 있으니 금주해야 한다.

#낙상사고, 순간의 방심이 큰 화로

겨울은 빙판길에서 낙상사고를 주의해야 하는 계절이다. 음주로 인해 몸의 균형을 잡기 힘든 경우, 사고의 위험은 더 높아지고 사고 후 대처 또한 재빨리 이뤄지기 어렵다. 낙상으로 인한 부상은 가벼운 타박상에서부터 골절, 근육 염좌, 뇌진탕까지 다양하며 뼈와 관절이 약한 노인층의 낙상사고는 회복에 장시간이 걸리니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사고로 부상해 골절이 의심된다면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우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손상 부위를 잘못 건드릴 경우 2차적인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급격한 움직임은 피하도록 한다. 단순 염좌 시에는 냉찜질을 통해 부종을 가라앉히고 통증이 해소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타박상이나 골절 등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후유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좋다.

인천 튼튼마디한의원 황규선 원장은 "겨울철에는 몸이 추위로 움츠러들기 때문에 관절이 뻣뻣해지고 통증이 심해져 내원하는 환자가 많을 뿐 아니라 부상 환자 또한 많다"며 "연말 과도한 음주는 관절 건강에도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평소 관절을 튼튼하게 해 주는 운동을 꾸준히 해 관절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도움말:인천 튼튼마디한의원 황규선원장>
<안산 튼튼병원 http://www.tntnhospit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