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문성호·최해민기자]20대 아들이 친어머니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검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어머니는 아들의 범행을 마음으로 용서했지만 아들이 범행을 한번으로 그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신고했다.

지난달 중순께 수원 원스톱지원센터에 A(49·여)씨가 찾아와 상담을 요구했다. 성범죄를 전담하고 있는 센터에선 평소 하던 성범죄 상담일거라 생각했지만 A씨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경악했다. A씨는 친아들에게 성폭행당했다고 털어놨기 때문. 처음 범행이 있었던 것은 지난해 7월께 새벽. 수년 전 집을 떠나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던 아들 B(29)씨가 찾아와 잠을 자던 중 A씨의 방으로 들어와 강제로 성폭행했다.

수치심에 죽고만 싶었다던 A씨는 '아들이 살인자라도 어머니는 용서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들의 범행을 모른척 하기로 했다.

수개월이 흐른 지난달 중순 아들은 또다시 만취 상태로 찾아왔고 어김없이 A씨를 성폭행했다. 그제서야 A씨는 자신이 막지 않으면 아들이 또다른 누군가를 대상으로 범행할 거란 생각에 원스톱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B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범행했고, 그동안 어머니에게 죄송스러워 문자메시지로 사과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간혹 아버지나 의붓아버지가 딸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봤어도 아들이 친어머니를 성폭행한 것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3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친족강간) 혐의로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